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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이형 부러워요" ML 꿈꾸는 '광속 사이드암'의 선언 "157km 구속 되찾겠다" [SC캠프 in AZ]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4-03-01 06:36


"우석이형 부러워요" ML 꿈꾸는 '광속 사이드암'의 선언 "157km …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 현장, 정우영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22/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구속을 되찾겠습니다."

LG 트윈스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희소식이 있다. '광속 사이드암' 정우영의 페이스가 매우 좋다는 것이다.

정우영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된 후 이틀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팔꿈치 뼛조각 수술.

2019년 LG 입단 후 신인 때부터 강력한 구위로 무서울 게 없었다. 신인왕에 올랐고, 2022 시즌은 35홀드로 타이틀 홀더가 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60경기를 던졌지만 5승6패11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최악이었다. 퀵모션을 줄이기 위한 시도를 하다 최고 157km까지 찍은 구속을 잃은 측면도 있지만, 일단 팔꿈치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그래도 29년 만의 우승을 봤기에, 조금은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우석이형 부러워요" ML 꿈꾸는 '광속 사이드암'의 선언 "157km …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 현장, 정우영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22/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정우영. 사실 LG와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이 수술 여파로 개막 엔트리에 못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회복 기간이 충분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우영은 "사람들이 저 수술한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정우영은 "축승회도 참석하지 못하고, 한국시리즈 끝나자마자 수술했다. 코치님과 상의를 했었다. 하루라도 빨리 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빨리 복귀하기 위해서였다. 한국시리즈 도중에 수술 결론이 내려졌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줬다.

이미 불펜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정우영은 "사실 몸상태는 지금 게임 들어가도 상관 없을 정도다. 지금도 140km 중반대 구속이 나온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시간은 부족했지만, 그만큼 재활에 몰두했고 운동을 많이 했다는 의미다.


"우석이형 부러워요" ML 꿈꾸는 '광속 사이드암'의 선언 "157km …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 현장, 정우영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22/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정우영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한다. 같은 팀 동료였던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하는 걸 보며 마음에 더욱 불이 붙었다. 이번 시즌과 내년 시즌을 잘 마치면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 정우영은 "우석이형이 너무 부러웠다. 우석이형 때문에 동기부여가 더 되는 것도 맞다. 우석이형이 잘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후배들이 빅리그에 진출하기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하며 웃엇다.


정우영은 "2022 시즌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님(구리야마 감독)이 잠실구장에 경기를 보러 오셨었다. 그 때 나에 대해 굉장히 좋게 말씀해주셨었다. 그 때부터 의욕이 생겼다. 나는 사실 불펜 투수이기에 일본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고, 미국은 꿈도 못 꿨는데 미국 진출 가능성 얘기도 나오니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우석이형 부러워요" ML 꿈꾸는 '광속 사이드암'의 선언 "157km …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 현장, 정우영이 김광삼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22/
그래서 정우영은 훈련을 쉬는 날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범경기를 보러갔다. 염 감독에게는 출전을 못해도 좋으니,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와의 연습경기를 더그아웃에서라도 보게 해달라고 조르고 있다. 정우영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어떤지 너무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올시즌 목표를 확고하게 잡았다. 그는 "작년에 힘든 시즌을 겪으며 많이 배웠다. 이제 방향성도 확실히 잡았다. 나는 구위로 압도해야 하는 투수라고 생각했다. 일단 구속을 회복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변화구, 퀵모션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일단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지는 게 먼저라고 결론을 내렸다. 올해는 귀를 좀 닫고,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해보려고 한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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