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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대만)=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전의산의 연타석 홈런이 터지자 1루 관중석이 술렁였다. 괴력에 깜짝 놀란 눈치였다.
1군 데뷔시즌이었던 2022년 13홈런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이미 증명한 전의산. 하지만 지난 시즌 타격 부진에 슬럼프가 이어지며 경기 출전 기회도 급감했다. 트레이드 이적생 강진성의 합류로 경쟁은 더 심화됐다. 올 시즌도 도전자의 입장에서 출발한다. 이숭용 감독은 1루 주전을 놓고 전의산, 고명준을 경쟁시키고 있다. 두사람 모두 1차 미국 플로리다 캠프부터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여기에 오태곤, 강진성 등 1루와 외야 둘 다 가능한 베테랑들이 있기 때문에 조금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군 입대를 결정했던 전의산은 구단과의 상의 끝에 일단 입대를 미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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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나지 않으면 거짓말이다. 특히 이숭용 감독이 좌타 1루수 출신이라, 처음부터 전의산을 눈여겨보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 감독은 KT 위즈 단장 재임 시절, 전의산을 직접 보기 위해 경남고를 찾았던 기억도 있다. 같은 좌타 1루수라 눈길이 가지만, 반대로 그만큼 더 엄격하게 전의산을 두고 보고 있기도 하다. 전의산은 "고교 시절에 만났던 게 아주 잘 기억은 안나는데, 그래도 그때 학교에 오셔서 배터리코치님이랑 같이 이것저것 알려주셨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만나게 되니 사람 일은 모르는 것 같다"면서 "감독님이 저에게 '내가 1루수 출신인데 1루수가 수비 못하면 안된다'고 이야기 하신 말씀이 와닿았다. 그래서 더 집중하면서 훈련하게 된다. 욕심이 안나면 당연히 거짓말인데, 제가 선택한거니까 이왕이면 확실하게 제 자리를 만들어놓고 나중에 군대에 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타이난(대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