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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늘 공이 정말 좋았다. 존에서 벗어나는 공도 없었다(김태형 롯데 감독)."
특히 둘째날은 박세웅과 '165㎞ 괴물' 사사키 로키의 맞대결이었다. 이날 사사키는 몸풀듯 155㎞를 찍어대는 강속구를 앞세워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박세웅은 일본타자들의 예리한 타격에 고전했다. 2이닝 동안 4안타 3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이날 경기 후 사사키는 구단을 통해 "오늘 내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 초조해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고 돌아보는 한편 박세웅에 대해 "초반부터 직구로 승부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홈런을 친 마츠카와에겐 "앞으로도 열심히 해달라"며 선배다운 한마디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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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모두 박세웅에게 주목한 점이 눈에 띈다. 이날 박세웅은 최고 147㎞ 직구에 커터, 커브, 포크, 슬라이더를 두루 구사하며 시즌을 앞둔 설렘을 담아냈다. 투구수는 39개였다.
가볍게 던진 사사키의 150㎞대 초중반은 경이롭지만, 정규시즌 중에도 150㎞ 안팎이 최고 구속인 박세웅의 페이스도 놀랍다. 벌써 140㎞대 중후반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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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은 롯데의 '안경에이스' 계보의 막내다. 앞선 선배들이 1984년 한국시리즈 4승의 최동원, 1992년 롯데 두번째 우승의 염종석임을 감안하면 박세웅의 어깨에 실린 책임감을 쉽게 알 수 있다.
2014년 데뷔 이래 어느덧 프로 11년차의 베테랑이 됐다. 지난해 5년 최대 90억원의 연장계약을 맺으며 프랜차이즈 스타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의무에서도 자유로워지면서 한층 탄력이 붙었다.
2021~2023년 3년간 29승, 평균자책점이 3.78로 준수하다. 삼진(400개)-볼넷(144개) 비율도 훌륭하다. 10개 구단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토종 에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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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롯데는 윌커슨-반즈-나균안과 함께 모처럼 든든한 선발 4명으로 시작하는 시즌이다. 가을야구를 약속한 '명장' 김태형 감독의 지도력까지 더해진 이상 기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롯데 주장 전준우는 지바롯데와의 합동훈련 및 교류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교류전은 정말로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남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순조롭게 정규 시즌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키나와(일본)=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