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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양현종이 울었다니)거짓말 같은데? 그런 시련을 극복하고 지금은 한국 최고 투수가 됐지 않나."
첫날 최원호 감독과 고참들을 중심으로 저녁 식사를 했고, 전날은 장민재 이태양 등 익숙한 얼굴들과 휴식을 취했다고.
이날은 김서현을 비롯한 팀동료들과 캐치볼 및 투수 수비훈련(PFP) 등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는 보통 각자 자기 스타일에 맞춰 따로 워밍업을 하며 경기를 준비한다. 반면 한국은 모든 선수단이 한꺼번에 몸을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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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한화 감독은 정규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전에는 1선발 페냐, 2선발 문동주를 두고 고민했는데, 이젠 모든 일정을 류현진에 맞췄다. 큰 변수만 없다면 LG와의 개막전에 류현진이 나간다"고 했다.
다만 이닝보다는 투구수가 관건이다. 개막전에 나설 경우 80구에 맞춰 집중적인 관리를 받을 예정이다. 오키나와에선 실전에 등판하지 않는다. 귀국 후 자체 청백전을 통해 구위를 가다듬고, 시범경기에도 1~2경기 나설 예정이다. 최 감독은 류현진의 현 위치에 대해 "페디 같은 정상급 외국인 투수들하고 비교해도 윗급"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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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1년 후배 양현종(KIA)과 첫 맞대결을 펼친 건 2007년 4월 29일. 신인상과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휩쓸며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된 다음해다.
류현진이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8이닝 2실점(6피안타 1볼넷)으로 승리투수가 된 반면, 신인 양현종은 1회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곧바로 강판됐다. 홈런 포함 2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 후 양현종은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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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훈련 일정은 어떻게 될까. 26일 불펜피칭, 3월 1일 라이브피칭을 소화한다. 실전 등판은 귀국 후 첫 청백전이 될 예정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투구수를 늘리는 거다. 일단 개막전 등판은 가능하다. 남은 기간이 2,3주 정도지만, 몸을 잘 만들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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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37세, 노장이라고 불릴 투수다. 류현진은 출국 당시 밝혔던 150~160이닝에 대해 "최소 기준"이라고 단언했다. "몸관리를 잘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자신있다.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키나와(일본)=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