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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가 류현진과의 이별을 공식화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 '류현진이 KBO로 향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메이저리그 10시즌을 뛴 류현진이 그의 고향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36세인 그는 한화 이글스와의 4년 계약이 임박했다. 한화는 그가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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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류현진은 보도된 바에 따르면 170억원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져 KBO 최고 연봉자가 될 것'이라며 '계약이 이뤄지면 그의 메이저리그 시간에 마침표가 찍힌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86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3.27을 마크했고, 1055⅓이닝을 던져 934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78승을 따냈다'고 소개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한 투수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FA 좌완인 류현진은 KBO에서 커리어를 마치기 위해 그의 고향 한국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지 않을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매우 높다'며 '우리는 몇 주 전 그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결돼 있다고 들었다'고 보도했다.
SI의 언급대로 2월 들어 류현진이 샌디에이고행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마이클 킹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들은 '샌디에이고가 류현진과 1년 계약을 해 로테이션 안정을 기하면서 뉴욕 양키스를 후안 소토를 보내며 받은 젊은 투수들이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오퍼가 류현진의 기대치에 크게 밑돌아 결국 한국행을 결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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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그만한 대우를 받을 만하다. 앞으로 4년간 보여줄 실력과 마케팅 가치를 떠나 11년 전 한화를 떠나면서 가져다 준 돈이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012년 12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6년 3600만달러 계약을 맺고 미국 땅을 밟았다. 당시 포스팅시스템은 지금과 달라 원하는 구단들이 모두 입찰에 참가해 가장 높은 포스팅 피(posting fee), 즉 이적료를 적어낸 낸 팀에게 단독 교섭권이 주어졌다. 다저스는 2573만7737달러 33센트를 써 류현진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환율로는 약 286억원, 지금 환율로는 약 343억원에 해당한다. 포스팅 피는 해당 선수가 완전한 FA가 되기 전까지의 보류권을 포기하는 대가로 받는 돈으로 당시 한화의 구단의 운영에 큰 보탬이 됐음은 물론이다. 이런 논리라면 류현진이 지금 200억원에 계약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3600만달러를 지금 포스팅시스템에 적용해 포스팅 피를 계산하면 692만5000달러(약 92억원)에 불과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