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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사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이긴 했습니다."
KT의 부산 기장 캠프에서 만난 박영현은 "중학생 때부터 내 꿈은 항상 마무리였다. 선발 욕심도 없다. 어렸을 때부터 '너는 마무리 스타일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하며 "롤모델이 오승환(삼성) 선배님이었다. 그 영향도 컸던 것 같다"고 마무리를 원하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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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박영현은 초구 체인지업을 선택했는데, 그 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박동원에게 통타를 당했다. 정규시즌, 아시안게임에 포스트시즌에서도 많이 던졌던 박영현의 힘이 떨어진 게 아니었냐는 분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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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은 당시를 돌이키며 "사실 1차전 타구에 맞고 밸런스가 무너졌었다. 2차전 홈런을 맞은 날 사실 잘 걷지도 못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홈런 영상이 내 흑역사로 남았다"고 말했다. 박영현은 1차전 9회 마무리로 나와 선두 문성주를 상대하다 정강이에 강한 타구를 맞았다. 피멍이 들고 통증이 심했지만 2차전 출전을 강행했었다. 너무나 중요한 경기들이 이어지기에, 뼈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어떤 선수라도 뛰고싶었을 것이다.
박영현은 "체인지업이 내 선택은 아니었다. 항상 장성우 선배를 믿고 던진다. 홈런 맞았다고 해서 후회는 없었다. 내가 조금 더 신경써서 던졌다면 어땠을까 그 생각을 하기는 했다. 지금은 지나간 일이니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