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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시절 필요할 때 한 방 터뜨리며 '터너 타임'으로 유명해진 저스틴 터너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새해 들어 터너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토론토는 조지 스프링어, 보 비, 블라디미르 게레로, 터너로 이어지는 강력한 1~4번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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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시즌이 끝난 뒤 LA 다저스는 터너에 대한 1600만달러짜리 2023년 구단 옵션을 포기하고 바이아웃 200만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그와의 9년 인연을 종료했다. 터너는 그해 128경기에서 타율 0.278, 13홈런, 81타점, OPS 0.788로 다저스 이적 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1600만달러 옵션은 다저스에 아까운 돈이었다.
시장에 나간 터너는 그해 12월 보스턴과 1년 1500만달러를 보장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2024년 선수 옵션을 설정했다. 터너가 선수 옵션을 택하면 2년간 총 2170만달러를 받고, 그렇지 않으면 150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선수 옵션은 선수의 권리로 자신의 의지로 얼마든지 시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터너의 이 계약은 2년 보장이나 마찬가지였다.
구체적으로는 2023년 연봉이 830만달러이고, 2024년 선수 옵션은 1340만달러(약 178억원)의 연봉에 바이아웃이 670만달러(약 89억원)로 설정됐다. 즉, 이 옵션을 포기하면 터너는 보스턴 구단으로부터 2023년 연봉과 바이아웃을 합쳐 1500만달러를 받고 FA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것이었다. 바이아웃은 보통 구단 옵션 포기의 대가인데, 보스턴과 터너는 선수 옵션에 이 조항을 붙였다. 매우 이례적인 계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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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구단 입장에서는 '2023년 연봉을 이전 시즌 다저스에서 받은 2000만달러의 절반도 안 되는 830만달러만 줄테니 2023년 열심히 뛰어서 성적이 좋으면 본인이 원할 경우 670만달러의 바이아웃을 받고 시장에 나가도 된다. 반대로 성적이 좋지 않으면 그냥 1340만달러에 2024년을 이곳에서 뛰어라'라는 내용인 것이다.
터너에게 상당한 동기부여가 될 수밖에 없는 계약이었다. 터너 입장에서는 2024년 보스턴이 약속한 연봉 1340만달러에서 바이아웃 670만달러를 뺀 670만달러 이상을 보장해주는 계약이면 보스턴에 잔류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확보할 수 있다.
터너는 지난 시즌 열심히 뛰었다. 14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558타수 154안타), 23홈런, 96타점, 86득점, OPS 0.800을 마크했다. 보스턴은 잡고 싶었지만, 터너는 670만달러 이상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시장으로 뛰쳐나갔다.
토론토는 2024년 연봉 1300만달러에 인센티브 150만달러를 내걸었다. 터너로서는 보스턴에서 670만달러의 바이아웃을 받고 나왔는데 토론토가 1300만달러를 준다고 하니 제안을 마다할 까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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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의 간판으로 성장한 보 비은 최근 캐나다 팟캐스트 '590 The FAN's Blair & Barker'에 출연해 "최고의 선수가 되고 월드시리즈를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구단 전체적으로 이상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며 "저스틴 터너와 JD 마르티네스라는 위대한 선수들이 있다. 두 선수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타자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비의 바람이 현실이 된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