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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를 간절히 원했던 건 LA 다저스 팬들 뿐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기사에 따르면 카스텐 사장은 지난 1일 여자하키리그(PWHL·Professional Women's Hockey League) 첫 시즌 개막전이 열린 캐나다 토론토의 매타미 애슬레틱 센터를 찾았다.
PWHL은 캐나다 여자하키리그가 2019년 문을 닫자 몇 년간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해 창설된 북미 여자 아이스하키 리그로 미국 연고 3팀, 캐나다 연고 3팀이 참가해 리그전을 펼쳐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다.
그런데 센터에 들어서는 순간 누군가 카스텐 사장을 향해 소리를 지르더라는 것이다.
"이봐, 당신은 우리한테 오타니를 도둑질해 간 망할 인간이야(Hey, you're the freaking guy who stole Ohtani from us)."
깜짝 놀란 카스텐 사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그 자리를 서둘러 피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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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불루제이스는 지난해 12월 오타니를 놓고 다저스 및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지막까지 쟁탈전을 벌인 구단이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계약하기 전 토론토의 스프링트레이닝 캠프가 마련된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토론토 구단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막판 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와 다저스의 계약이 알려지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9일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SNS에 '오타니가 오늘 토론토로 갈 여정에 있다'고 전하며 토론토와의 계약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오타니는 토론토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도 아니고 계약에 합의한 것도 아닌 것으로 밝혀져 모로시 기자의 오보였으나, 토론토가 오타니 영입에 올인한 것은 사실이다.
현지 매체 스포츠넷은 오타니가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에 계약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보도에서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블루제이스는 다저스와 비교해 같은 영역의 조건을 최종적으로 제시했는데, 굉장히 매력적인 액수였다'면서 '구체적인 숫자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7억달러 수준과 비슷한 적절한 가격이었다는 것은 블루제이스 구단주인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이 6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조건을 최종 오퍼했다는 걸 암시한다'고 전했다.
스포츠넷은 로저스 커뮤니케이션 소유의 캐나다 매체라는 점에서 상당히 믿을 만한 보도였다. 토론토가 제시한 '6억달러+α'에 지급 유예(deferrals)가 포함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오타니와 다저스가 합의한 총액 중 지급 유예분이 6억8000만달러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가(現價)' 기준으로는 오히려 토론토의 오퍼가 더 매력적인 조건이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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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텐 사장은 오타니의 토론토행 오보에 관해 "우리는 (오타니 측에 대해)나쁜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항공편 관련 기사를 보고 있었고 여러 트위터를 검색하고 있었다. 오타니 에이전트는 당시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는데, 거짓말을 하는 에이전트가 한 둘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네즈 발레로는 처음부터 굉장히 솔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스텐 사장은 "오타니에게 가장 이상적인 곳은 다저스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의 계약은 매우 타당했다(it made too much sense). 오타니가 지급 유예 아이디어를 냈을 때 우리는 계약이 성사될 거라고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