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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는 철저한 계급 사회이다. 신분을 구분하는 기준은 역시 돈이다.
리그 수준과 계약 금액을 감안하면 마쓰이가 마무리에 더 가까워 보인다. 여기에 100마일 강속구를 던지는 기존 불펜 요원 로버트 수아레즈도 마무리 후보로 꼽힌다.
세 선수의 보장 몸값을 보면 고우석이 2년 450만달러, 마쓰이는 5년 2800만달러, 지난 2022년 11월 FA 계약을 한 수아레즈는 5년 4600만달러다. 올시즌 연봉은 고우석이 175만달러, 마쓰이가 325만달러, 수아레즈는 100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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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즈도 NPB 시절 마무리로 성장한 케이스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한신 타이거스에서 4년 동안 51세이브, 평균자책점 3.13을 마크했다.
직구 구속은 고우석이 평균 94~96마일, 최고 98마일로 메이저리그 불펜 평균과 비슷하고, 마쓰이는 평균 92~94마일, 최고 96마일로 느린 수준이지만, 공끝이 좋다. 수아레즈는 최고 100.9마일, 평균 97.7마일의 강력한 스피드를 자랑한다.
돈과 구위로는 수아레즈, 경력과 안정감으로는 마쓰이가 각각 고우석보다는 마무리 보직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마무리 자리에 대해 "좋은 투수들을 적절한 곳에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나의 과제"라고 했다. 결국 고우석도 마무리 후보로 보겠다는 뜻이다.
샌디에이고 지역 유력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8일 고우석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에서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마무리였던 조시 헤이더가 FA 자격을 얻고 나갔다. 고우석이 마쓰이 유키, 로베르트 수아레즈와 마무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그의 KBO 성적과 구종, 기록을 상세히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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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실트 감독이 이들 셋 가운데 클로저로 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투수는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쟁을 시키겠다는 것은 아직 확신할 수는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트 감독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4년간 지휘봉을 잡은 경력을 갖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시절 그가 거느린 클로저는 임시 감독이던 2018년 버드 노리스를 비롯해 2019년 조던 힉스와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2020년 지오바니 가예고스와 앤드류 밀러, 2021년 알렉스 레이예스와 가예고스였다. 이 중 한 시즌 풀타임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믿고 맡긴 마무리는 없었다.
올시즌 실트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할 마무리로 고우석이 발탁될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