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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워 'FA 사냥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에르난데스는 2017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뒤 메이저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2021년에는 생애 첫 올스타에 뽑히면서 타율 0.296, 32홈런, 116타점을 올리며 토론토 타선의 중심에 섰다. 류현진과도 2022년까지 3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2022년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시애틀로 이적한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상당한 수요를 받을 것으로 예측된 에르난데스는 유력 매체들의 FA 랭킹에서 상위권에 포진했다.
즉 시장 평가보다 나을 것이 없는 조건에 다저스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PPN은 '에르난데스는 최장상급 방망이 실력을 갖춘 FA가 별로 없는 시장에서 각광을 받았지만, 그는 슈퍼스타들로 가득찬 다저스 라인업에 합류하기 위해 1년간 큰 돈을 받는 계약을 선택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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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다저스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는 평가도 있다. 에르난데스를 데려오면서 다저스의 올시즌 페이롤은 2억700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올헤 사치세 부과 기준 페이롤은 2억3700만달러이다. 한데 다저스 말고도 보스턴 레드삭스와 LA 에인절스도 에르난데스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난데스가 다저스 손을 잡은 이유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ESPN은 이에 대해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등이 포진하는 중심타선에서 함께 치는 것은 타자들에게 꿈과 같다. 에르난데스가 만약 작년 다저스 지명타자였던 JD 마르티네스처럼 제 몫을 해준다면 다저스는 올해 말 다시 FA가 되는 그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타율 0.271, 33홈런, 103타점, 61득점을 올렸는데, 에르난데스는 이와 비슷한 활약을 올시즌 펼친 뒤 다시 FA 시장에 나가 대박을 터뜨린다는 계획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타격의 정확성 측면에서는 약점이 뚜렷하다. 올시즌 211삼진은 양 리그를 통틀어 3번째로 많은 수치이며, 삼진율 31.1%는 전체 5위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에르난데스는 좌투수를 상대로는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좌투수를 상대로 0.287/0.307/0.511, 우투수 상대로 0.249/0.305/0.413을 각각 마크했다. ESPN은 '에르난데스는 좌타 외야수인 제이스 아웃맨과 제이슨 헤이워드를 보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다저스는 타선의 활용폭을 넓혀줄 타자를 찾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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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다저스의 이번 오프시즌 FA 시장 투자 규모는 총 10억6550만달러(약 1조4023억원)로 늘어났다. 단일 오프시즌 최고액 투자 기록이다. 다저스는 앞서 오타니를 10년 7억달러,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12년 3억2500만달러에 외부 영입했고, 헤이워드와 1년 900만달러, 우완 불펜 조 켈리와 1년 800만달러에 각각 재계약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