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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LG는 왜 고우석의 미국행을 전격 허락했을까.
고우석은 지난 시즌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올시즌을 마치면 FA가 되는 상황이었다. 해외 진출 가능성 얘기가 나온 적은 있었지만, 물밑에서 빅리그행을 추진하는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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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 고우석 포스팅 절차가 시작됐다. 기한은 한달. 한국시각으로 4일 오전 7시가 마감이었다. 조용했다.
미국 진출이 무산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막판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샌디에이고에서 코치 연수를 했던 LG 염경엽 감독에게 자문을 구했다. 염 감독이 고우석의 성공 가능성을 샌디에이고 측에 적극 어필했다. 그리고 3일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고우석과 샌디에이고의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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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2일 밤 이 사실을 알았다. 곧바로 그룹 고위층에 보고를 올렸다. 왜 보고를 했느냐, 금액이 애매했기 때문이다.
구단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자존심을 뭉개는 '헐값'도 아니었다. 2년 총액 45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2년 보장 400만달러에 옵션이 50만달러가 붙었다.
곧바로 그룹 결재가 떨어졌다. 보내주라는 허락. 돈, 자존심도 중요하지만 선수의 꿈을 막아서는 안된다는 대승적 차원의 결정이었다. 차 단장은 "구단 전력 측면에서는 당연히 손해다. 하지만 선수가 가고 싶어 안달인데,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이제 고우석이 잘되라고 응원하는 일만 남았다"고 결정 과정을 소개했다. 염 감독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선수다. 꼭 성공하고 향후 웃으며 LG에 돌아오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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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