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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우완 투수 장민재(33)는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
그는 "한화는 오랫동안, 끝까지 함께 가야 할 팀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 성적을 내는 데 필요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FA 공시가 나고 한 달 넘게 지나 계약서에 사인했다. 요즘 흔해진 수십억원대 FA 계약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다. 구단이 제시한 조건을 듣고 개인 운동에 집중했다. 애초부터 팀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냉철했다. "계약조건이 전혀 아쉽거나 섭섭하지 않다. 구단에서 냉철하게 내 능력을 판단한 결과"라고 했다.
계약 기간 2+1년, '최대' 8억원. 인센티브를 달성해야 '최대 3년'이 되고, '최대 8억원'을 받는다. 2024~2025년 연봉이 총 4억원이고 인센티브 1억원이 달려 있다. 성적을 충족시켜야 세 번째 시즌으로 넘어간다. 3년째도 연봉 2억원에 인센티브 1억원이 붙는다.
보장된 건 2년, 4억원이다. 야구를 계속 잘해야 한다.
선발 투수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지난해도 그랬고, 올시즌을 시작하면서도 그랬다. "보장된 내 자리는 없다. 매년 내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15년간 다양한 보직을 거치고 경험을 쌓으면서 체득한 냉철한 현실 인식이다. 매 시즌 피 말리는 생존 경쟁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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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25경기 등판에 그쳤다. 선발은 13경기 뿐이었다. 3승8패1홀드, 평균자책점 4.83. 두 차례 2군으로 내려가 71일간 머물렀다.
내년에 보장된 자리를 없다. 선발로 시작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장민재는 널리 알려진 대로 류현진(36)이 가장 신뢰하는 후배다. 3년 선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간 뒤에도 거의 매년 비시즌 때 함께 훈련했다. 주로 1월 한겨울 추위를 피해 일본 오키나와를 찾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배와 함께 언급되다 보니 부담도 됐다.
지난겨울에는 후배 남지민(22)과 전남 강진에서 훈련했다. 대전야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하다가 장소를 바꿔 시즌을 준비했다.
올해는 따뜻한 오키나와로 날아간다. 일본에서 훈련을 하고, 호주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어느 시점에서인가 팀 동료로 재회할 선배와 함께 내년 시즌을 구상하며 준비한다.
2013년 미국으로 떠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와 한화 복귀를 고민하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류현진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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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