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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해 이정후와 함께 MVP를 다퉜던 호세 피렐라.
삼성 라이온즈의 눈은 일본을 향했다.
데이비드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즈, 피렐라 등 외인 암흑기를 끊어낸 NPB 출신 성공 신화를 또 한번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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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1994년생으로 젊은데다 1m88, 90kg의 당당한 체구에 힘과 순발력을 갖췄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초라하다. 2022년 단 1시즌 동안 22경기에서 57타수7안타(0.140), 6타점, OPS 0.368.
마이너리그 통산 357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 36홈런, 210타점.
주목할 건 최근 2년이다.
2022년 트리플A 79경기에서 289타수92안타(0.318), 15홈런, 54타점, 53득점, 출루율 0.416, 장타율 0.585를 기록했다. 갭 출루율이 1할에 가깝고, 장타력도 돋보인다.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2023시즌에는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127경기를 뛰면서 464타수120안타(0.259) 15홈런, 50타점, 50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0.327, 장타율 0.401. 투고타저가 극심했던 퍼시픽리그, 허약한 타선으로 신음했던 세이브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 쏠쏠한 활약이었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2.1.
일본 야구 적응도 마친 터. 당연히 세이부나 타 팀 등 일본 잔류가 유력해 보였다.
재정상황이 넉넉치 않은 세이부 구단이 맥키넌이 만족할 만한 베팅을 하지 않는 틈 새를 삼성이 적극적으로 파고 들었다. 신입 외인 최대 한도인 100만 달러를 풀베팅 해 영입에 성공했다. 일본 팀에 불리한 엔저 현상도 세이부와의 경쟁이 가능했던 요인이기도 했다. 한국 라이온즈가 일본 라이온스를 이긴 셈.
맥키넌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다.
삼성은 "선구안이 좋고, 컨택 능력을 갖춘 중장거리 유형의 우타자로 안정적인 1루 수비와 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성실한 훈련태도와 일본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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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선구안으로 볼카운트 싸움을 즐겼던 러프에 비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편. 그러면서도 출루율이 좋은 편이다. 타점과 득점 비율이 비슷할 만큼 주루 센스도 갖춘 선수.
파워가 모라자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중거리 유형이라 밝히고 있지만 타자 친화적 라이온즈파크 팩터를 감안하면 20홈런 이상은 무난할 전망이다. 빠른 공에 강하고, 확실한 풀스윙을 가져가는 스타일이다.
여기에 수비에서의 플러스 요인은 러프 이상이다.
메인포지션인 1루수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팀의 실점을 막는데 있어 기여도를 측정한 UZR(Ultimate Zone Rating, )이 6.5에 달한다. 퍼시픽 리그 1루수 1위 기록이다. 빼어난 순발력으로 3루수 수비도 안정적으로 소화한다. 코너 만능 내야수 류지혁을 연상케 하는 대목.
공격형 러프+류지혁 외인버전. 이만하면 피렐라를 대체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일본야구와도 조금 다른 한국야구 스타일에 빠른 적응만이 슈퍼급 활약의 관문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