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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인류 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7억달러의 사나이'에 오른 오타니 쇼헤이의 6년 전 선택은 옳았다고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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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가 오타니에 지급한 사이닝보너스는 231만5000달러에 불과한 반면, 원소속팀 니혼햄에게 건넨 포스팅 피(posting fee), 즉 이적료는 무려 2000만달러였다. 당시 미국 매체들 보도를 보면, 2019년까지 2년 더 니혼햄에서 뛰고 만 25세 요건을 채운 뒤 포스팅을 신청했다면 총액 2억달러를 웃도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할 수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눈앞의 돈보다 미래의 명예를 위해 조기 진출 결심을 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프로스포츠에서 미래의 명예는 곧 미래의 돈을 말함이니, 오타니는 6년 전 세운 목표를 이번에 제대로 달성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타니가 LA 다저스와 맺은 10년 7억달러는 전세계 스포츠 역사에서 보장액 기준으로 단일계약 최대 규모다. 기네스북 스포츠 계약 부문 1위의 주인공이 오타니로 바뀌어야 한다.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2017년 초 FC바르셀로나와 맺은 4년 6억74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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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로 범위를 좁히면 전 동료인 마이크 트라웃이 2019년 3월 맺은 12년 4억2650만달러보다 2억7350만달러가 많고, FA 계약 역대 최고액인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1년 전 받은 9년 3억6000만달러의 2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오타니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이번 계약으로 3500만달러 이상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연봉과 맞먹는다.
오타니가 에인절스에서 6년 동안 연봉 총액은 4227만달러다. 첫 3시즌 동안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수준이었고, 2021~2022년 2년 850만달러 계약에 이어 올해 3000만달러를 받으면서 연봉도 비로소 최정상급 반열에 올랐다. 7억달러는 지난 6년 누적 연봉의 16.6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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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스는 오타니에 앞서 메이저리그 계약 역사를 주도한 선수다. 2000년 12월 FA 시장에 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2억5200만달러에 계약하며 전세계 스포츠 계약 역사를 새롭게 썼고, 2007년 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을 행사해 10년 2억7500만달러에 뉴욕 양키스와 재계약하며 자신의 기록을 깼다.
로드리게스에 이어 올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미구엘 카브레라가 3억8519만달러로 커리어 어닝 2위, 저스틴 벌랜더가 3억5092만달러로 3위이자 현역 1위에 랭크돼 있다. 오타니는 2033년까지 7억4227만달러(약 9760억원)의 커리어 어닝을 찍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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