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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는 그래도 수비에서 부각되는 선수기 때문에…."
정수빈은 "나는 그래도 수비에서 부각되는 선수기 때문에 이런 수비상을 받았을 때 야구를 제대로 하고 있구나를 느끼는 거 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정수빈은 부활의 1년을 보냈다.
KBO리그 대표 '슬로 스타터' 중 한 명으로 이미지가 굳어갔던 가운데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제대로 실력 발휘를 했다. 5월 한 달 동안 잠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6월부터 다시 반등세를 보였고, 137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39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2년 간 2할5푼9리에 머무르면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올해는 도루왕을 차지하며 생애 첫 타이틀까지 품었다.
정수빈은 "올해 운좋게 도루상을 받게 됐는데, 내가 많이 뛴 것도 있지만, 기존에 많이 뛰었던 선수가 많이 안 뛰어서 받을 수 있었던 거 같다"라며 "올해 39개를 했는데 내년에는 40개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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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정수빈은 특유의 넓은 수비 범위를 뽐낸 것 뿐만이라 강하고 정확한 송구로 보살도 8개를 잡아냈다. 중견수 중 1위고, 외야수 중에서는 에레디아(SSG) 이진영(한화·이상 11개)에 이은 3위다.
정수빈은 "사실 중견수가 보살을 하기가 쉽지 않다. 기회도 많이 있지 않다. 올해는 그래도 어느정도 잡은 거 같다"라며 "아직 어깨도 나쁘지 않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 올해처럼 좋은 송구를 해서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두산은 지난해 9위로 마친 뒤 올해에는 5위 종료 후 와일드카드 한 경기를 치르고 시즌을 마쳤다. 정수빈은 "작년에 포스트시즌에 못 올라갔지만, 올해 포스트시즌에 올라갔는데 아쉽게 한 경기로 끝났다. 내년에 또 다시 도전해서 다시 한국 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할 거 같다. 이제 도전하는 입장이니 열심히 해서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