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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버팔로즈에서 9년을 던진 좌완 야마사키 사치야(31)는 이번 오프 시즌 FA(자유계약선수) 투수 중 가장 '핫'하다. 잔류를 설득 중인 원 소속팀 오릭스를 포함해 6개팀이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선발 투수로 로테이션에 따라 고정적으로 등판할 수 있는 팀을 우선시하겠다고 했다.
올해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선수 본인도 전혀 생각하지 못한 영입 쟁탈전이다.
지난해까지 8년간 153경기 중 84경기를 선발로 나갔다. 22경기 중 21차례 선발 출전한 2021년 8승(11패)이 지난 시즌까지 기록한 개인 최다승이었다. 그해 116⅓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3.56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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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에는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와 좌완 에이스 미야기 히로야(22)가 '원투 펀치'로 선발진을 이끌어 왔다. 둘은 지난 3월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팀 우승 멤버다.
그렇다고 존재감을 못 보여준 건 아니다. 지난해 정규 시즌에선 5승(8패)에 그쳤는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재팬시리즈에서 좋은 투구를 했다. 6선발로 출발해 2군까지 내려갔다 왔는데 재팬시리즈 2,6차전에 선발로 나서 9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26년 만의 재팬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1차전 선발 야마모토가 가벼운 부상을 당하면서 6차전 출전 기회를 잡았다. 2차전 땐 선제 타점까지 올렸다. 재팬시리즈 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연봉이 5000만엔에서 6000만엔으로 인상됐다.
프로 9년차가 된 2023년, 야마사키는 '커리어 하이'를 찍고 FA 자격을 얻었다. 23경기 전 게임에 선발로 나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3.25를 올렸다. 130⅓이닝을 던져 규정 이닝에 미달했지만, 퍼시픽리그 다승 공동 2위에 랭크됐다. 16승을 거둔 '원톱' 야마모토 다음이다.
FA를 앞두고 최고 성적을 올려 가치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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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은 야마사키가 23일 오릭스의 퍼시픽리그 우승 퍼레이드, 26일 팬 미팅에 참가한 뒤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