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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대 이상이다."
이번 마무리캠프 명단에서 이우성은 외야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이우성은 현지 도착 후 "1루 수비 훈련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코치진에 전달했다. 고교 시절 외야수 뿐만 아니라 포수, 1루수 훈련을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KIA 코치진 모두 이우성의 말을 듣고 처음엔 반신반의 했다. 개인의 발전 의지는 환영할 만하지만, 변화가 꼭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 그런데 훈련을 거듭하면서 이우성이 보여주는 모습을 지켜본 뒤엔 제법 진지하게 그의 플레이를 평가하고, 보완점을 찾기 시작했다. KIA 관계자는 "본인 의지가 대단하다. 처음엔 '될까' 싶었는데 훈련을 거듭하면서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팀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우성은 올 시즌 백업 자원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나성범의 부상 등으로 빚어진 외야 공백으로 기회가 찾아왔다. 1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그는 고비 때마다 한방을 터뜨리면서 주목 받았다. 올 시즌 성적은 126경기 타율 3할1리(355타수 107안타) 8홈런 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0, 프로 데뷔 후 첫 100안타 돌파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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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이번 마무리캠프를 통해 새 시즌 주전 1루수로 도약할 수 있는 기대주를 찾아야 한다. 지난 시즌 풀타임 주전 황대인이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1루는 무주공산이 됐다. 변우혁 오선우가 기회를 얻었지만, 여전히 '주전' 타이틀을 붙이기엔 부족한 감이 있다.
이우성이 뛰고 있는 외야엔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원준이 확고한 주전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다. 백업 자리에도 이우성 뿐만 아니라 이창진 고종욱 김호령 등 경쟁자가 즐비하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이우성이지만, 내년에도 올해처럼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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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의 피로감을 잊은 채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우성, 그의 얼굴엔 올 시즌 잡은 기회와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
긴(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