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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LG 트윈스를 응원하던 '엘린이'가 7670일만의 한국시리즈 첫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4승2패42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왕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올시즌은 부진했다. 무려 8패를 당했고, 15세이브에 그쳤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2 동점으로 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KT 문상철에게 결승타를 허용했다.
경기 후 만난 고우석도 고무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이틀 연속 경기라 그런지 감각이 괜찮았다. 어제는 잊고 오늘에 집중했다. 조금 힘을 빼고, (박)동동원이형 미트만 보고 던졌다"고 했다. 이어 "2019년부터 가을야구에서 계속 실패했다. 그 경험이 도움이 됐다"며 비로소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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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은 "어제도 잘 던졌는데, 커브 하나가 실투가 됐을 뿐"이라며 "대한민국에 이런 마무리투수 없다. 잘 던질거라고 믿었다"며 힘을 실어줬다. 이어 "LG 팬들이 상대팀보다 티케팅을 잘하는 것 같다. 관중석에 유광잠바와 노란수건이 너무 많다. 2만명과 힘을 합쳐서 싸우는 느낌"이라며 벅차게 회상했다. 고우석의 마음은 한층 더 뜨거웠다.
"어제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팬들이 1구1구 던질 때마다 내 이름을 연호했다. 내가 이 팀에 속해있다는게 기뻤다. 한국시리즈는 처음이다. 나는 이 경기를 하기 위해 야구를 해왔다는 느낌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던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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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