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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페디 카드 없는 NC, 이렇게 가을야구 마무리 하나.
사실 2차전을 이겨 묻힌 감이 있는데, 2차전 초중반부터 NC 타자들의 방망이는 확연히 무뎌졌다. 하루를 쉬고 만원 관중의 응원을 받으며 홈에서 3차전을 치렀지만, 지칠대로 지친 NC 타자들의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았다. 4차전 경기 내용을 보면 '잘했는데, 여기가 한계인가보다'라는 느낌까지 줬다.
그럴 수밖에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포스트시즌만 8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너무나 치열했던 3위 싸움 때문에, 10월 초부터 사실상 선수단은 포스트시즌 모드였다. 안 지치는 게 이상할 상황이다.
5일을 쉬고 5차전에 나서는 일정. 누구도 페디의 등판을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NC 강인권 감독이 4차전 후 여지를 남겼다. 페디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며, 신민혁이 등판할 수도 있다고 한 것이다. 페디는 시즌 막판 부상 외에 어깨가 무겁다는 증상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종료 후 미국 복귀를 추진할 수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다 다치면 어쩌나라는 생각을 선수는 할 수 있다.
선수가 못 던지겠다고 하면, 억지로 등을 떠밀 수도 없는 상황. 하지만 NC는 마지막 순간 너무 맥이 빠지게 됐다. KT의 상승세가 엄청나다. '역스윕' 분위기. 이걸 꺾을 카드는 페디가 유일했는데, 그 카드가 사라져버렸다. 잘싸우고도,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마무리 할 위기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