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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페디보다 더 좋은 투수는 없지 않을까요."
KT 위즈가 첫날 패배에도 9명의 선발 라인업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냈다. KT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조용호(우익수)-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9명의 선발은 그대로인데 문상철과 조용호의 타순을 바꾼 것만 다르다.
1차전에 부진했지만 그래도 이 감독은 현재 타자들을 믿었다. "지금 있는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는 이 감독은 "(김)민혁이가 스타팅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점은 있다. 민혁이가 1번으로 나가면 9번에 배정대를 놓고 2번에 김상수를 놓으면 빠른 타자들이 앞에 배치가 되면서 빠른 야구를 할 수 있게 된다. 그게 안되는게 아쉽긴 하지만 지금 타자들로도 잘 해왔었다. 경기 후반에 맞기 시작했으니 좋아지지 않겠나"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오히려 KT 타자들이 못쳤다기 보다 상대 투수가 잘던졌다고 봤다. 이 감독은 "페디가 안아팠던 것 아니냐"며 페디의 전날 피칭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페디는 16일 KIA전서 타구에 팔을 맞는 바람에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 등판하지 못하다가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투수 3관왕에 빛나는 올해 최고 투수임엔 분명했지만 부상을 당했었고, 큰 경기에 처음 등판하는 거라 의문점이 있었지만 페디는 6이닝 동안 3안타(1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의 엄청난 피칭으로 KT 타선을 잠재웠다. 12탈삼진은 역대 플레이오프 한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이 감독은 "페디가 정규시즌에 우리와 3경기를 던졌는데 그때와 공이 달랐다. 집에 가서 TV로 다시 봤는데 정말 치기 어려운 공이었다"면서 "스위퍼가 잘 나갔고, 투심도 잘 돌아서 들어오더라. 문상철에게 홈런맞은 투심은 실투였는데 그것 빼곤 정말 잘던졌다"라고 페디를 극찬했다.
첫 경기서 최고 투수의 공을 봤으니 이후 경기에서 보는 투수들의 공은 잘 보이지 않을까. 이 감독은 "나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타격은 타자들이 하는 거니까"라며 "우리가 신민혁에게도 약했다. 신민혁의 체인지업에 많이 당했다. 2차전에 신민혁이 나올 것으로 예상을 했다"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