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모두가 불안하다는데 끝까지 믿었다…승부사 강인권의 상남자 리더십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10-25 23:25 | 최종수정 2023-10-26 10:09


모두가 불안하다는데 끝까지 믿었다…승부사 강인권의 상남자 리더십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준PO 3차전. 9회초 한 점차 승리를 지킨 이용찬이 환호하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25/

모두가 불안하다는데 끝까지 믿었다…승부사 강인권의 상남자 리더십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 SSG의 준PO 2차전. NC가 7대3으로 승리했다. 강인권 감독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23/

[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금 마무리를 교체했다가 실패하면 실리와 명분 모두 잃게 된다."

모두가 불안하다고 해도 감독은 끝까지 믿었다. 그리고 선수는 결국 응답했다. 승부사 강인권 감독의 상남자 리더십이 이번 가을 기적을 만들고 있다.

NC 다이노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정규 시즌 4위팀인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완파하더니,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SG 랜더스를 3경기만에 셧아웃시켰다. 이제 정규 시즌 2위팀 KT 위즈와 진검승부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NC의 마운드 운영이다.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을 매 경기 승부처에 올리면서도 확실한 효과를 봤다. 김영규 류진욱 임정호 이재학 등 올라오는 투수들마다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SSG와 3경기 내내 접전을 펼치면서도 NC가 이길 수 있었던 그 한 끗 차이가 바로 마운드였다.

특히 마무리 이용찬에 대한 감독의 뚝심이 엿보였다. 이용찬은 올 시즌 의심의 여지 없는 NC의 마무리지만, 정규 시즌 막판부터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10월에만 3실점 경기가 2번 있었고, 월간 평균자책점이 12.00에 달했다.


모두가 불안하다는데 끝까지 믿었다…승부사 강인권의 상남자 리더십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준PO 3차전. NC 마무리 이용찬이 몸을 풀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0.25/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점수 차가 여유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9회에 3실점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4-1로 크게 앞선 9회말 등판한 이용찬은 하재훈에게 1점 차로 쫓기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투수 코치의 한 차례 마운드 방문만 있었을 뿐 끝까지 투수를 내리지 않고 지켜봤고 이용찬은 1차전을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지었다.

이용찬의 연속 실점에 대해 불안함이 컸다. 강인권 감독을 향해 이용찬 기용에 대한 질문도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감독은 변함 없는 굳은 신뢰를 강조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강 감독은 "지금 마무리를 교체한다고 해서 결과가 좋으란 법은 없다. 그렇게 했다가 실패하면 실리와 명분 모두 잃게 된다. 일단 이용찬을 좀 더 믿고 갈 생각"이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모두가 불안하다는데 끝까지 믿었다…승부사 강인권의 상남자 리더십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준PO 3차전. 경기에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NC 강인권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0.25/

그리고 강인권 감독은 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이용찬을 냈다. 이기는 모든 경기에 등판. 이용찬을 향한 이보다 더 강한 응원 메시지가 어디 있었을까.

25일 3차전에 등판한 이용찬은 10월 들어 가장 안정적인 투구로 응답했다.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서 하재훈-박성한-김성현을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 아웃카운트를 직접 잡았다. 이제 이용찬은 불안한 카드에서 다시 믿을 수 있는 카드로 변모했다. 감독의 굳은 신뢰와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