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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금 마무리를 교체했다가 실패하면 실리와 명분 모두 잃게 된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NC의 마운드 운영이다.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을 매 경기 승부처에 올리면서도 확실한 효과를 봤다. 김영규 류진욱 임정호 이재학 등 올라오는 투수들마다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SSG와 3경기 내내 접전을 펼치면서도 NC가 이길 수 있었던 그 한 끗 차이가 바로 마운드였다.
특히 마무리 이용찬에 대한 감독의 뚝심이 엿보였다. 이용찬은 올 시즌 의심의 여지 없는 NC의 마무리지만, 정규 시즌 막판부터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10월에만 3실점 경기가 2번 있었고, 월간 평균자책점이 12.0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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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투수 코치의 한 차례 마운드 방문만 있었을 뿐 끝까지 투수를 내리지 않고 지켜봤고 이용찬은 1차전을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지었다.
이용찬의 연속 실점에 대해 불안함이 컸다. 강인권 감독을 향해 이용찬 기용에 대한 질문도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감독은 변함 없는 굳은 신뢰를 강조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강 감독은 "지금 마무리를 교체한다고 해서 결과가 좋으란 법은 없다. 그렇게 했다가 실패하면 실리와 명분 모두 잃게 된다. 일단 이용찬을 좀 더 믿고 갈 생각"이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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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강인권 감독은 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이용찬을 냈다. 이기는 모든 경기에 등판. 이용찬을 향한 이보다 더 강한 응원 메시지가 어디 있었을까.
25일 3차전에 등판한 이용찬은 10월 들어 가장 안정적인 투구로 응답했다.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서 하재훈-박성한-김성현을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 아웃카운트를 직접 잡았다. 이제 이용찬은 불안한 카드에서 다시 믿을 수 있는 카드로 변모했다. 감독의 굳은 신뢰와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