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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은퇴 위기를 극복한 인간 승리의 아이콘. 베테랑 투수 장원준이 '철완'만 할 수 있는 2000이닝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어진 2회 하재훈-박성한-김성현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장원준은 3회 위기는 넘기지 못했다. 3회말 선두타자 김민식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맞았고, 다음 타자 안상현에게 안타를 맞아 위기가 이어졌다.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3루. 한유섬에게 희생플라이 타점을 내준 장원준은 하재훈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맞으면서 3회에만 4실점 했다.
4회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솔로 홈런을 하나 더 허용했지만, 장원준은 꿋꿋하게 투구를 이어나갔다. 4회 1사 2루에서도 추가 실점 없이 오태곤, 김강민을 내야 땅볼로 아웃시키면서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마침내 5회가 찾아왔다. 이닝 첫 타자 한유섬을 상대한 장원준은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다음 타자 에레디아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2000이닝을 달성했다. 두산 벤치는 기록을 달성하자 투수를 교체했고, 장원준은 관중석 두산팬들의 박수와 팀 동료들의 포옹, 환영을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산 이적 이후 팀의 숙원이었던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지만, 2018시즌부터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은퇴 위기에 몰리는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스스로 만든 기록이다. 통산 446경기만에 2000이닝 돌파. 올 시즌 그토록 바라던 130승에도 성공하고, 5년만에 승리를 따낸 장원준이 또 하나의 희망을 남겼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