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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다음 대표팀에서 보여드리겠다."
특히 이날 경기는 두산의 가을야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경기라 더욱 중요했다. 6위 KIA 타이거즈가 2경기차 턱밑 추격을 하는 가운데, 이 경기를 잡으면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 중요한 경기에서 곽빈이 엄청난 투구를 해줬다.
곽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됐다. 그냥 뽑힌 게 아니라 에이스 역할을 해줄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현지에 넘어가 훈련 도중 담 증세가 와 결국 대회 내내 공 1개도 던지지 못하고 벤치에만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이 대만을 꺾고 우승하며 곽빈도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병역 혜택을 받아도 되느냐는 비난이 곽빈에게 날아들었다.
곽빈은 경기 후 "초반 안좋았다. 하지만 코치님께서 도와주시고,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100% 몸상태는 아니다. 미세한 증세가 남아있다. 그래도 신경쓰며 던질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곽빈은 "우리 팀 순위 싸움이 너무 중요한데, 최근 안좋은 말들도 듣고 해서 너무 힘들었다. 이 경기로 보여주자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포스트시즌에서도 오늘 감각을 유지하고 싶다. 2년 전 포스트시즌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곽빈은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소감으로 "올해 2번 대표팀에 다녀왔다. 그 때마다 부족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대만, 일본 투수들이 정말 좋더라. 나는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동료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그래도 동료들이 격려해줬다. 오늘 등판으로 마음의 짐을 조금 덜었다. 만약 다음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그 때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