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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오타니 쇼헤이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계약을 검토할 수 있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다.
측근들을 통해 "어느 지구 팀이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그러면서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동부 및 중부지구 팀들이 오타니의 FA 계약과 관련해 거론되고 있다.
팬매체 제이스저널은 11일 이와 관련해 '만약 오타니가 동부지역에도 마음을 연 게 사실이라면, 그건 엄청난 게임 체인저가 아닐 수 없다. 토론토 스포츠팬들의 관심을 휘어잡는 일'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팀에서 6시즌을 보낸 오타니의 마음은 어떨까. 그는 지난 여름 시애틀에서 열린 올스타전 행사에 참가해 가진 인터뷰에서 에이전트를 통해 "이기는 팀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 매년 강해지고 있다. 지는 건 정말 짜증나는 일(It sucks to lose)이다. 이기고 싶다. 매년 그런 감정이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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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아니더라도 강호들이 몰린 AL 동부에서 매년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는 받는다. 토론토는 최근 4년 동안 3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최근 3년 동안 승률은 0.560에 이른다. 비록 3차례 모두 WC로 올라가 WCS에서 무릎을 꿇어 조기 탈락했지만,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팀이라는 건 오타니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토론토가 이처럼 승률 5할 이상을 보장하는 팀으로 올라선 출발점이 류현진이라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토론토는 2019년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류현진을 4년 8000만달러에 영입했다.
류현진은 단축시즌인 2020년 에이스로 활약하며 로테이션을 이끌었고, 토론토는 마운드 안정을 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토론토 주력 선발투수들인 케빈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는 류현진의 뒤를 이어 이적해 온 에이스급들이다. 여기에 네이트 피어슨, 알렉 마노아와 같은 젊은 투수들이 류현진을 모델로 삼아 메이저리그 적응에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현재 토론토 전력의 일정 부분은 류현진이 '밀알'로 작용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토론토가 오타니를 영입할 만한 돈을 갖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타니의 FA 협상 출발점은 4억달러로 여겨진다.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에는 마운드에 서지 못하나, 10년 기준 최소 5억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거의 모든 팀들이 오타니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결국 돈 싸움에서 토론토가 LA 다저스, 메츠,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와 같은 부자 구단들을 이기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