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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시안게임이라는 큰 산을 넘긴 이들에게 남은 것은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아쉽게 정규시즌 우승을 중국에서 봤기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직접 느껴보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라는 감격적인 순간을 맛본 이들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풀겠다고 다짐했다. 정우영은 "금메달도 땄으니 통합우승까지 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한국시리즈가 기대된다"라고 했고, 문보경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그 경험이 너무 좋아서 (한국시리즈에서) 한번 더 우승하면 더 좋을 것 같다.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대만과의 결승전서 마지막 위기를 병살타로 연결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한국시리즈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컨디션을 잘 끌어올려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최우선인 것 같다"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문보경은 결승전 마지막 병살타 때 김혜성의 송구를 잡은 뒤 우승 공이 든 미트를 하늘로 던져버렸다. 이후 그 공을 일본인 주심이 찾아서 한국측에 건넨 일화가 있다. 문보경은 "그때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냥 미트를 던져버렸다. 누가 주워줬는지는 잘 몰랐다"면서 "혹시 한국시리즈에서 내가 우승 공을 잡는 일이 생긴다면 공을 뒷주머니에 넣고 글러브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이라는 극도의 긴장감속에서 경기를 치러본 것이 처음 올라가는 한국시리즈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고우석은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큰 경기에서의 긴장감은 같다는 뜻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