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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앗 실수.
플럿코는 후반기에는 겨우 4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다. 2패 평균자책점 3.38로 성적도 좋지 못했다. 감기 몸살에 코로나19로 한동안 쉬기도 했다. 그리고 골반 타박으로인해 8월 26일 NC전을 마지막으로 등판이 없었다. 구단은 이후 호전됐다는 병원측의 진단에 시즌 막판 등판을 준비시켰으나 플럿코는 미국 병원측의 진단에 따라 등판을 거부했고, 결국 정규시즌 등판이 무산됐다.
구단과 선수간의 실랑이가 안좋게 비쳐지기도 했다. 현재로선 플럿코의 한국시리즈 등판마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염 감독은 4일 부산 롯데전에 앞서 남은 경기의 마운드 구상과 함께 한국시리즈 준비 과정도 살짝 밝혔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훈련에 돌입하는 LG는 이틀에 한번 꼴로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이어갈 계획이다. 염 감독은 선발에 붙일 플러스 원으로 김윤식과 이정용 중 한명을 선택할 예정. 염 감독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엔 결정을 해야하는데 연습경기를 하면서 결정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LG가 한국시리즈에 4선발을 기용한다면 켈리와 플럿코, 최원태 임찬규로 4명을 구성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이정용과 김윤식을 불펜으로 활용 가능하다. 그런데 염 감독이 김윤식과 이정용 중에서 불펜을 생각한다는 것은 둘 중 한명은 선발이라는 의미. 이것은 곧 플럿코가 선발로 던지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취재진이 플럿코가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냐고 묻자 염 감독은 "플럿코는 지켜봐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지금은 플럿코가 없다는 가정하에 구상하고 있다. 아프다는 선수에게 억지로 던지게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염 감독은 "그래도 넥센 때 선발 3명으로 하던 때와 비교하면 너무 행복하다"면서 "플럿코가 없다면 아쉬움은 분명히 클 것이다. 하지만 구단이나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니 어쩔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선수들도 플럿코를 잊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경기후 찾은 더그아웃에 플럿코의 유니폼이 다른 선수들의 유니폼 사이에 걸려있었다. 원정 유니폼이 아닌 홈 유니폼이었고, 사이즈도 좀 작아 보였지만 플럿코도 선수들과 함께 있었다. 경기후 우승 세리머니 때 선수들이 유니폼을 들고 나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주장 오지환은 "플럿코의 유니폼을 깜빡 잊고 챙기지 못했다. 다행히 플럿코의 유니폼을 가져오신 팬분이 계셔서 그분께 빌려서 걸었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