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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심판진은 경기 시작을 위한 그라운드 정비를 명령했다. 그런데 방수포를 걷어내자 마자 다시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구장 관계자들은 다시 황급히 원상복구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결국 더블헤더 2차전은 예정보다 1시간8분 뒤에 치러졌다.
더블헤더 1차전 기세를 이어갈 것처럼 보였던 KIA. 그런데 2차전에서 타선의 분위기는 거짓말처럼 차가워졌다. KT가 세운 대체 선발 이선우를 공략하지 못했다. 2회초 2사 2, 3루 찬스에서 김태군이 맥없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0-3으로 뒤지던 4회초엔 소크라테스의 추격포와 김석환의 진루타로 1점차까지 추격했으나, 대타 한준수가 병살타에 그쳤다. 불과 수 시간 전 KT 선발 배제성을 두들기면서 빅이닝을 만들어내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KT는 더블헤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빈공을 이어갔다. 1회말 선취점을 얻고 3회말 2득점에 성공하면서 리드를 잡았으나, KIA가 추격하기 시작한 시점부터는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최근 침체된 타선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KIA는 더블헤더 2차전에서 2대3으로 패하면서 1차전 대승이 무색케 됐다. 설상가상으로 SSG가 이날 NC 다이노스에 승리하면서 KIA와의 승차는 3경기차로 더 벌어졌다. 더블헤더 싹쓸이를 통한 대반격을 꿈꿨던 KIA에겐 장대비로 훼방을 놓은 하늘이 야속할 수밖에 없는 밤이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