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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최형우 이어 골글 후보 박찬호마저…시즌 내내 100% 전력 가동 못해본 KIA, 이대로 시즌 마치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10-05 00:24 | 최종수정 2023-10-05 05:00


나성범-최형우 이어 골글 후보 박찬호마저…시즌 내내 100% 전력 가동 …
2023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KIA 박찬호가 투구에 맞은 뒤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04/

[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안 풀려도 이렇게 안 풀릴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에 또 부상 악재가 닥쳤다. 이번엔 유격수 박찬호(28)다. 박찬호는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팀이 2-3으로 뒤지던 5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사구로 출루했다. 이선우가 던진 2구째 138㎞ 투심에 왼쪽 손목 부위를 맞았다. 고통을 호소하던 박찬호는 곧 1루로 걸어갔으나, 베이스를 밟은 뒤 물러나 다시 주저 앉았다. KIA 트레이너와 코치 확인 속에 박찬호는 경기를 뛰려는 듯 자리를 지켰지만, 결국 김종국 감독의 교체 지시를 받고 대주자 오선우와 교체됐다. 박찬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검진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KIA는 "박찬호가 엑스레이 검진 결과 좌측 척골 분쇄골절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5일 수원 KT전 대신 서울로 이동, 재검진을 받고 정확한 부상 부위와 재활 기간을 체크할 예정이다. 1차 검진 소견대로 골절상으로 판명되면 남은 시즌 일정은 사실상 소화할 수 없을 전망.


나성범-최형우 이어 골글 후보 박찬호마저…시즌 내내 100% 전력 가동 …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나성범이 부상을 당한 뒤 교체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19/
박찬호는 올 시즌 KIA의 돌격대장이었다. 유격수 포지션 뿐만 아니라 리드오프 자리까지 맡으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4일까지 정규시즌 130경기 타율 3할1리(452타수 136안타) 3홈런 5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4. 유려한 수비와 빠른 발 뿐만 아니라 타격 면에서도 크게 성장하면서 올 시즌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로 거론돼 왔다. 지난달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 손가락을 다쳐 3주 진단을 받았던 그는 놀라운 회복력으로 1주일 만에 선수단에 재합류, 대주자-대수비를 거쳐 타격감을 다시 끌어 올리던 차였다. 4일 KT와의 더블헤더 두 경기를 통해 다시 3할 타율을 회복했으나, 결과는 눈물이었다.

박찬호의 이탈이 확정되면 KIA는 나성범(햄스트링 파열), 최형우(쇄골 골절)에 이어 세 번째 주전을 잃게 된다. 올 시즌 초반부터 나성범 김도영의 부상으로 전력 누수가 발생한 KIA는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자가 나오면서 100% 전력을 가동해보지 못했다.


나성범-최형우 이어 골글 후보 박찬호마저…시즌 내내 100% 전력 가동 …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7회말 KIA 최형우가 타격 후 1루로 향하는 과정에서 KT 박병호와 충돌한 뒤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4
전반기 막판 나성범 김도영이 복귀했고, 올스타 휴식기 동안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하면서 비로소 제 자리를 찾는 듯 했다. 그러나 KIA는 후반기에도 부상자 문제가 이어지면서 어려운 행보를 이어갔다. SSG 랜더스와 5강 경쟁이 압축된 9월 말부터 타선 핵심 자원인 나성범 최형우에 이어 박찬호까지 이탈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과 그 이상을 목표로 잡았던 KIA지만, 혹독한 대가가 뒤따르고 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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