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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보다 낫네!' 무서운 03년생 4인방, 일본-중국 넘어 결승행 이끌까 [항저우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10-04 09:40 | 최종수정 2023-10-04 10:31


'선배들보다 낫네!' 무서운 03년생 4인방, 일본-중국 넘어 결승행 이…
2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대만과 2차전. 4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문동주.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2/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말 그대로 가시밭길이다. 그 선봉에 '20세 4인방'이 달린다.

아시안게임 4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희망이 좀더 커졌다. 중국이 일본을 잡는 아시안게임 최대 이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한국은 오는 5~6일 슈퍼라운드를 통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진출을 노린다.

이젠 총력전이다. 류중일 감독은 "남은 경기 모두 준비된 선발투수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뒤가 없다. 남은 경기 전승을 노려야한다.

필승의 의지를 다진 대표팀의 중심에 2003년생 4인방이 있다. 마운드에는 문동주 최지민 박영현, 타석에는 윤동희다.

지난 대만전 완패의 충격은 컸다. 하지만 선발 문동주의 씩씩한 투구는 대표팀의 앞날에 희망을 갖기에 충분했다.

현지 사정상 직구 구속이 정확히 표시되진 않았지만, 강한 직구로 몸쪽 바깥쪽을 자유롭게 찌르는 문동주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4이닝 2실점의 투구는 상대가 역대 최강을 자신하는 대만인데다, 문동주의 태극마크 데뷔전이었음을 감안하면 준수했다.


'선배들보다 낫네!' 무서운 03년생 4인방, 일본-중국 넘어 결승행 이…
2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대만과 2차전. 투구하고 있는 최지민.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2/
최지민은 홍콩-대만전 2연투를 했다. 특히 대만전 5회 2사 만루의 위기를 잘 막아낸 장면이 인상깊었다. 류 감독은 앞서 최지민의 구위와 컨디션에 만족감을 표하며 "원포인트로 쓰려고 했는데, 공이 괜찮아 1이닝 이상 맡겨도 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최지민은 2경기 모두 1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허리를 받쳤다.


그 최지민의 뒤를 이어 불 같은 강속구로 대만 타자들을 잇따라 돌려세운 투수가 박영현이다. 최지민이 다소 흔들리며 2사 2,3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박영현의 불같은 강속구가 대만 타선을 가차없이 돌려세웠다. 거침없는 3구 삼진은 풀죽어 있던 한국 응원석을 뜨겁게 달궜다. 이번 대회 2경기 2⅓이닝 1피안타 5삼진의 호투 중이다.


'선배들보다 낫네!' 무서운 03년생 4인방, 일본-중국 넘어 결승행 이…
2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대만과 2차전. 투구하고 있는 박영현.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2/
박영현은 "어떻게든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무조건 막아야했다. 제구도 구속도 잘 나왔다"면서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태극마크를 생각하겠다. 팀이 승리하는 피칭을 하겠다"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타석에선 이번 대회 12타수 7안타의 윤동희가 빛난다. 윤동희는 3일 태국전에서 홈런까지 쏘아올리며 '손맛'을 톡톡히 봤다.

류 감독의 '우타 부족' 호소에 이의리 대신 막차로 합류한 윤동희다. 적지 않은 마음의 부담을 안고 이번 대회에 임했다.

하지만 윤동희는 연일 맹타로 야구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홍콩전에서 2안타, 단 6안타 물방망이로 무너진 대만전에서도 윤동희는 3안타를 때렸다. 린위민의 빠른공을 제대로 노려쳤다. 5회 콜드게임으로 끝난 태국전에서도 홈런 포함 2안타를 추가했다.


'선배들보다 낫네!' 무서운 03년생 4인방, 일본-중국 넘어 결승행 이…
태국 전. 4회 2타점 2루타를 날린 윤동희.
윤동희는 "대만전 비록 패했지만 형들이 '졌지만 다음에 잘 해보자' 이렇게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셨다"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다음에 대만을 다시 만났을 땐 꼭 승리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한국에서 김민석, 이민석이 자주 연락해온다. 칭찬도 많이 듣는다"면서 "처음 만나는 투수들이다보니 더 과감하게 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슈퍼라운드와 결승전에서 결정적인 한방 쳐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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