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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레전드인 이병규, 박용택도 가져보지 못한 우승 트로피다. 29년만에 LG 트윈스가 드디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조금씩 팀의 방향성을 찾기 시작했고, 결론은 육성이었다. 선수를 키우면서 김현수 차우찬 등 팀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베테랑을 영입하며 LG의 기틀을 잡았다. 그 속에서 LG는 점차 강팀의 면모를 갖췄다. 2019년 4위, 2020년 4위에 오른 LG는 2021년부터 본격적인 우승 행보에 돌입했다. 시즌을 앞두고 한지붕 라이벌인 두산 베어스와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석환을 내주고 함덕주를 영입하며 마운드를 보강했던 LG는 전반기를 마치고 고민이었던 2루수 해결을 위해 선발 정찬헌을 내주고 서건창을 데려왔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고, 외국인 타자의 부진까지 더해지며 성적도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에 1.5게임이 모자란 3위였다.
절치부심, FA 박해민을 영입하며 우승을 위한 전력 보강을 한 LG는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가 다승 1,2위에 올랐고, 고우석이 세이브왕, 정우영이 홀드왕에 오르는 등 철벽 마운드로 우승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또한번 외국인 타자 농사에 실패하며 우승에 한뼘이 모자랐다. 개막전부터 승리하며 마지막날까지 1위를 놓치지 않은 SSG 랜더스를 끝내 잡지 못하고 2경기차 2위. 한국시리즈에 오르면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1승 후 3연패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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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던 마운드는 염 감독이 미리 대비를 한 것이 큰 효과를 봤다. 고우석의 부상과 정우영 이정용의 부진으로 지난해 필승조가 사실상 와해된 상황에서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키운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에 건강하게 돌아온 함덕주로 새로운 필승조를 만들어 막아냈다. 국내 선발진도 김윤식 이민호 강효종이 초반 부진과 부상으로 좋지 않았으나 베테랑 임찬규가 중심을 잡아주고 이후 이지강 등의 대체 선발들의 활약에 셋업맨에서 선발로 전환한 이정용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선발 강화를 위해 키움에 3명의 유망주를 내주면서 최원태를 영입하는 초강수까지 두는 우승의 화룡점정을 했다. LG는 3일까지 82승2무51패를 기록하는 동안 팀타율 2할8푼1리로 1위, 팀 평균자책점 3.67로 2위에 올라있다. 투-타 모두 정상권에서 달려왔다.
결국 LG의 선택이 옳았다. 염 감독이 LG의 29년의 한을 풀었다. 그도 2013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맡은 이후 7년째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그의 첫 우승이다. 2019년 SK 와이번스 시절엔 1위를 달리다가 두산 베어스에 역전을 당했고, 2020년엔 경기 중 쓰러지며 결국 시즌 후 지휘봉을 놓았기에 올해 LG 지휘봉이 마지막 도전이었고, 그랬기에 더 간절하게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정규리그 우승에 만족할리가 없다. 1990년과 1994년 정규리그 우승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통합 우승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역시 최종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역대 KBO리그에서 현재의 단일시즌으로 치른 1989년 이후 (양대리그인 1999, 2000년 제외 ) 정규리그 우승팀의 한국시리즈 우승확률은 84.3%(32번 중 27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