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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방심은 '금물'…뜻밖에 단단한 '홈팀' 中야구 2연승, 이래뵈도 AG 야구 톱4 [항저우현장]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10-02 15:42 | 최종수정 2023-10-02 15:42


한국도 방심은 '금물'…뜻밖에 단단한 '홈팀' 中야구 2연승, 이래뵈도 …
필리핀전 승리 후 홈관중들에게 인사를 하러 움직이는 중국 선수단. 김영록 기자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시아 톱클래스임은 분명하다. 그 위의 톱3가 워낙 막강할 뿐이다.

중국 야구가 슈퍼라운드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중국은 2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A조 필리핀전에서 2대0으로 승리, 지난 라오스전(10대0 승)에 이어 2연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오는 3일 일본전만을 남겨둔 중국은 사실상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현장을 가득 채운 중국팬들은 '짜요' 응원은 물론, 평소 보기 드물었을 야구 응원의 경험에 흠뻑 취했다. 폭발적인 응원에 고무된 중국 선수들은 파인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격하게 환호했고, 관중석은 뜨겁게 화답했다.

아시안게임 메달은 중국 야구의 오랜 숙원이다. 1994 히로시마 대회 때 야구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이래, 중국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무려 7개 대회 연속 4위를 기록했다. 금, 은, 동의 포디움은 한국 일본 대만 3개국만의 차지였다. 한국이 5번의 금메달을 차지했고, 일본(1994)과 대만(2006 도하)이 각각 1번씩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한국은 오는 5~6일 열리는 슈퍼라운드에서 A조 1,2위(일본 중국 유력)과 맞대결을 펼친 뒤 종합 성적을 따져 결승전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된다.

한국 야구는 역대 국제대회 중국전 10전 전승을 기록중이다. 14대0, 22대2 대승을 거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기억도 있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연장 승부치기 끝에 1-0승)처럼 진땀 흘린 경기도 있었다.


한국도 방심은 '금물'…뜻밖에 단단한 '홈팀' 中야구 2연승, 이래뵈도 …
뜨겁게 환호하는 중국팬들. 김영록 기자
방심은 금물이다. 중국 야구는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융성의 시작점으로 삼고자 한다. 베이징 올림픽 때와 달리 샤오싱 야구장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해체되지 않는다. 샤오싱시는 현 시설을 그대로 유지하며 향후 프리미어12 등 국제대회를 추가 유치하고, 중국 야구의 요람이 되길 원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비디오 판독이 없다. 한국 선수단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평정심을 유지해야하는 이유다.


이미 한국은 전날 홍콩전에서 어이없는 오심을 겪었다. 그 결과가 한국쪽에 불리한 것은 아니었지만, 유불리를 떠나 야구인으로서 당황스런 경험이었다. 류중일 감독도, 당사자였던 노시환과 최지훈도 "삼중살이 맞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었다"는 속내를 전했을 정도다.

이날 중국은 필리핀 마운드 공략에는 실패했다. 필리핀은 선발 자스민 로메오 주니어가 7회까지 중국 타선을 4안타 2실점 4K로 잘 막았다. 2번째 투수 무노즈 카를로스 알베르토도 1이닝을 순삭했다.


한국도 방심은 '금물'…뜻밖에 단단한 '홈팀' 中야구 2연승, 이래뵈도 …
뜨겁게 환호하는 중국팬들. 김영록 기자
하지만 그래도 타선의 차이가 컸다. 중국은 선발 왕 웨이가 5이닝을 1안타 무실점 5K로 호투했고, 두번째 투수 리 닝지도 4이닝 동아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승부는 결국 세밀함에서 갈렸다. 중국은 5회까지 0-0 행진을 이어가다 6~7회 1점씩을 따내며 승점을 따냈다.

6회말 선두타자 리앙 페이가 안타로 출루했고, 희생번트에 이어 쿠 용캉이 중견수 키를 넘는 1타점 3루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7회말에는 1사 1,2루에서 두난의 희생번트로 2사 2,3루를 만든게 주효했다. 다음타자 리앙페이의 3루 땅볼 때 필리핀의 실책이 나오면서 쐐기점을 따냈다.

실책을 3개나 범한 필리피과 달리 중국은 실책이 없었다. 인조잔디가 긴 샤오싱 야구장의 특성상 처리하기 쉽지 않않은 땅볼, 낮경기의 특성상 햇볕을 올려봐야하는 난감한 뜬공도 몇차례 있었다. 하지만 수비 실수는 없었다. 뜬공 하나 처리도 위태했던 홍콩과는 분명 다른 상대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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