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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팀컬러가 완전히 바뀌었다. 일본이 '빅볼', 대만은 '스몰볼'이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중심으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제패한 지금도, 일본 야구하면 기동력과 번트로 대표되는 이른바 '스몰볼'에 강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시안게임에 나오는 사회인야구 대표팀이라면 더욱 그렇다.
'사회인야구'라는 명칭 때문에 혼란이 있지만, 이들은 단순한 직장인이 아니다. 프로 이전 한국의 실업야구와 비슷하다. 오전 출근 후 오후 퇴근이나 주 2~3회 출근 등 직장 업무도 수행하지만, 야구에 좀더 초점을 맞춘 '야구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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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진을 뽑을 때도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권을 오가는 유망주들 대신 사회인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 위주로 뭉쳤다. 또 단순한 성적보다는 사토 타츠히코, 기타무라 쇼지 등 장타 툴을 지닌 선수들 위주로 대거 선발했다. 출국전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홈런 2방으로 7타점을 올린 사토를 앞세워 12대4의 대승을 거뒀다.
최근 들어 질적 하락이 두드러진다는 평가 속 불경기로 인한 야구팀 해체까지 있었던 일본 사회인야구로선 이번 아시안게임이 일종의 생존 전략이자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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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 마코토(NTT 동일본) 시부카미 가키(도요타자동차) 등이 빠른 직구를 던지는 투수들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에 3번째 출전하는 40세 노장 사타케 가츠토시(도요타자동차)도 인상적이다.
반면 대만은 정반대다. 대만은 첸진펑-장타이샨 등 거포 문화가 돋보였던 팀. 하지만 이번 대회 핵심 타자는 지난해 시즌 MVP에 빛나는 린리(라쿠텐 몽키스)다. 장타력을 갖춘 중장거리 타자다. 그외 린안커(퉁이)처럼 거포가 없진 않지만, 정쭝저(피츠버그 더블A) 린쯔웨이(라쿠텐 몽키스) 등을 앞세워 빠른 발과 도루로 승부를 보는 팀 컬러다.
항저우(중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