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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서울시가 새 잠실 돔구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서울을 연고로 프로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2개팀이 난관에 부딪혔다.
프로 구단 운영에 있어서 6년, 그것도 시즌이 사실상 봄, 여름, 가을 3계절 전체인 야구단에게 6년은 엄청나게 긴 시간이다. 구단 운영의 전체 방향과 틀이 수 차례 바뀔 수 있는 기간이다. 하지만 임대 구장을 사용해야 하는 현실에서 이사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간 서울시와 KBO 그리고 LG와 두산이 신구장 이전 그리고 임시 구장 활용과 관련해 논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구단들은 현재 야구장 바로 옆에 위치해있는 잠실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서 임시 구장으로 사용하기를 희망하지만, 서울시가 종합운동장 전체적으로 공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관중 안전 문제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때문에 LG와 두산이 고척스카이돔, 목동야구장, 수원 KT위즈파크, 인천 SSG랜더스필드 등 수도권 내에 위치한 타 구장을 임시로 함께 사용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대단한 열정이 있는 팬들이 아니고서야 기존 거주지를 멀리 벗어나는 지역을 자주 방문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더군다나 6년은 대단히 긴 시간이다. 열혈 충성팬들을 제외하고는 기존 팬층 자체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수익 문제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잠실구장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두 팀의 현재 1년 예산과 수입은 모두 홈 구장의 과거 평균과 맞춰서 계산된다. 잠실보다 적은 구장, 혹은 멀리 이동해야 하는 구장을 임시로 사용한다면 당연히 수익도 큰 폭으로 감소하게 될 것이다. 1년 손실이 최소 수십억원 혹은 100억원을 훌쩍 넘길 수 있다. 이를 6년 누적치로 환산하면 손실은 엄청나게 커진다.
그렇다고 해서 이 구장들 외에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고척돔은 '반쪽짜리 돔구장'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고, 서울시 내에 프로 야구단이 경기를 치를만 한 그 외 구장은 0개다. KBO와 LG, 두산은 서울시와 계속 협의를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이 가장 이상적인 방안인데, 부정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안전 문제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또 리모델링은 어느정도 수준에서 가능한지 합의점을 찾아나가야 한다. 아직 먼 미래갔지만, 또 가까운 앞날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