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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다이노스 류진욱이 팀을 구했다.
2-3으로 뒤진 6회초. 롯데가 선두 유강남의 중월 2루타로 달아날 기회를 만들었다. 노진혁 희생번트로 1사 3루. NC 입장에서 추가실점은 곧 패배와 연결될 확률이 높았다.
좌타자 박승욱 타석 때 롯데가 승부수를 띄웠다. 아껴뒀던 우타자 윤동희 대타 카드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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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승부가 예상됐지만 류진욱은 자신의 공에 자신감이 충만했다.
144㎞ 커터-147㎞ 직구-140㎞ 포크볼이 춤을 추며 3구 삼진으로 이어졌다. 빠르게 떨어지는 포크볼의 낙폭에 윤동희가 얼어붙었다. 류진욱의 140㎞대 변화무쌍한 커터-포크-직구 향연이 이어졌다. 정훈이 타이밍을 잡지 못하다 결국 7구째 140㎞ 떨어지는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 NC에 절체절명의 위기가 지워지는 순간. 반면,달아나지 못한 롯데에 위기감이 엄습하는 순간이었다.
7회에도 올라온 류진욱은 최고 구속 149㎞ 빠른 공과 현란한 포크볼로 이정훈 안치홍 전준우 세 중심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유도하고 이닝을 빠르게 마쳤다.
류진욱의 호투 속에 NC는 7회 2사 2,3루에서 터진 권희동의 2타점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4대3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홈에서 치르는 이번 주 7연전 중 벌써 4연승째. 이날 패한 4위 SSG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리며 3위 굳히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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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삼진을 잡는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또한 마운드에 올라갈 때부터 내일 더블헤더가 있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자 했다. 무실점으로 이닝을 잘 마무리해 기분이 좋다"며 불펜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시즌 첫 구원승 보다 더 의미 있는 건 팀 승리와 1점 대 평균자책점. 류진욱은 이날 무실점 역투로 1.64의 평균자책점을 1.59로 낮췄다.
류진욱은 "시즌 막바지로 오면서 평균자책점 1점대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하고 있다. 좋은 성적을 시즌 끝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해는 꼭 창원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싶다. 좋은 성적과 높은 순위로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류진욱은 SSG 서진용, KT 김재윤, LG 함덕주에 이어 구원 투수 중 WAR 4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역투로 개인 통산 최초로 50이닝을 돌파한 류진욱은 모든 부문에서 개인 한 시즌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커리어하이 시즌의 화룡점정은 1점 대 평균자책점과 창원NC파크에서의 가을야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