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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후반기 평균자책점 꼴찌를 기록 중인 SSG 랜더스 불펜. 하지만 9경기만의 불펜 무실점을 펼치면서 연패 탈출의 밑거름을 만들었다.
선발 투수는 현 시점 1선발 커크 맥카티였지만, 맥카티는 초반부터 고전했다. 타이트한 스트라이크존과 타자의 반박자 늦은 타임 콜 등 여러가지로 초반부터 난관에 부딪혔던 맥카티는 실투가 많았고, 한화 타자들에게 연속 정타를 허용했다.
1회 채은성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내준 맥카티는 2회는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3회 다시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추가 3실점 했다. SSG 불펜은 더 빨리 움직이지 못했다. 이날 경기가 일주일의 시작인 화요일인데다 경기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준비 시간이 더 필요했다. 무엇보다 최근 불펜진이 워낙 부진한 상황이라 너무 빨리 맥카티를 내렸다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결국 맥카티를 어떻게든 더 길게 끌고갈 수밖에 없었다.
신인 투수들이 3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자, 필승조 노경은-고효준으로 이어지는 매끄러운 불펜 운영이 가능했다. 현재 핵심 불펜진인 노경은, 고효준이 각각 7,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그사이 타선은 동점에 역전까지 성공했다. 가장 이상적인 불펜 야구가 성공한 셈이다. 점수 차가 5점 차까지 벌어지자 김원형 감독은 마무리 서진용을 아끼고 9회말 이건욱을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
여러모로 소득이 많은 경기였다. SSG 불펜진이 단 한명도 실점을 하지 않은 경기는 8월 24일 인천 NC 다이노스전(7대4 승리) 이후 9경기만이었다. 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최저 1위를 기록했던 SSG이지만, 후반기에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10위로 꼴찌다. 그만큼 극과 극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상황. 특히나 최근 중요한 장면마다 연거푸 불펜 실점이 나오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갔던 SSG는 모처럼 탄탄한 무실점 릴레이를 지켜보면서 기분 좋은 연패 탈출을 할 수 있었다. 김원형 감독 역시 "오늘은 불펜들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