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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992년 그리고 2000년. 신인왕을 마지막으로 배출한 년도다. 벌써 20년, 30년을 훌쩍 넘겼다.
KIA는 36년 숙원을 풀었지만, KIA 못지 않게 '신인왕'에 대한 갈증이 심한 팀들이 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다. 롯데는 마지막 '신인왕'이 1992년 염종석이다. 이의리가 수상을 하면서, 이제 '가장 오랫동안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한 팀' 타이틀(?)은 롯데가 갖게 됐다.
두번째로 오래된 팀은 SSG다.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신인왕'이 단 한명 뿐인데 그게 바로 창단 년도인 2000년 '신인왕' 이승호다. 이승호는 구단 창단 시즌에 '신인왕'이라는 영광을 누렸지만, 당시 SK는 팀 승률 0.338로 8개 구단 꼴찌를 기록했고 오직 이승호만이 자랑거리였다. 이후로는 구단 내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김광현도 그해 임태훈(두산)에게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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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가 가장 유력하지만, 그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KIA 윤영철이다. 윤영철은 20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문동주와의 객관적인 성적 비교에서는 밀린다. 다만, 문동주는 관리 차원에서 정규 시즌 등판을 끝냈고 윤영철은 남은 잔여 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반전의 여지는 남아있다. 특히 '신인 10승'이 갖는 의미가 크다.
올해 '신인왕'은 한화와 KIA의 2파전이 유력한 와중에, 롯데와 SSG는 올해도 쉽지 않다. 롯데는 김민석, 윤동희 등 올해 걸출한 신인들을 발굴했지만 후반기 들어 성적이 주춤하고, SSG도 기대를 걸었던 이로운, 송영진이 경쟁에서 한발 밀려난 상태다.
'신인왕'은 구단들의 자존심 싸움이다. 좋은 신인들을 찾고, 다듬고, 키우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오랜 '미배출' 팀들의 숙원은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