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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최고의 시즌. 하지만 타구 부상으로 시련을 겪었던 좌완투수.
NC 다이노스 좌완 선발 최성영(26)이 더 공격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최성영은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부상 복귀 후 처음이자 후반기 첫승을 거뒀다. 최성영의 호투 속에 NC는 5대3으로 승리하며 선두 LG 상대 시즌 두번째 3연전 스윕승을 달성했다.
최고 구속 141㎞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LG 강타선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빠르지 않은 공으로 최강 타선의 LG타자들에게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최근 류현진 선배님의 피칭을 보면서 느끼는 부분이 있어어요. 공이 느리다고 타자들이 만만하게 본다는 말이 있었는데 저도 한국야구에서 스피드가 빠른 편은 아니니까 만만하게 보고 들어올 수 있으니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피칭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시즌 초부터 생각한 거지만 오늘은 더 공격적 피칭을 하면 좋은 결과가 따를 거라고 믿고 던졌습니다. 수비도 많이 도와주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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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경기(4선발)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57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던 차에 찾아온 안타까운 부상이었다. 다행히 수술 없이 잘 회복하고 돌아온 그는 같은 장소에 같은 상대를 만났다. 기분이 어땠을까.
"아까 운동장에 문보경 선수가 왔을 때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요. 그런 상황을 생각하지 않으려 했는데 막상 또 그 상황에 그 타자가 나오니까 저도 모르게 생각은 들었던 것 같아요. 괜히 마운드에서 한 번 벗어나 심호흡 한 번 더 하고 들어갔는데, 그 생각이 드니까 괜히 제가 지고 들어가는 것 같아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들어갔던 것 같아요."
대단한 투지다. 이날 두차례 맞대결에서 최성영은 문보경을 1루 땅볼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2타수 무안타로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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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목표는 없어요. 그저 등판할 때마다 긴 이닝을 던지는 게 목표에요. 팀이 포스트시즌에 가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련은 인간을 강하게 한다. 잊을 수 없는 공포스러웠던 기억도 그의 투지를 막지 못했다. 더 공격적이고,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최성영이 다시 창원NC파크 마운드에 우뚝 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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