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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해 홀드왕 정우영(LG 트윈스)이 퓨처스리그에서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선두 4번 김건을 투수앞 땅볼, 5번 권광민을 포수 파울 플라이, 6번 허관회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20일엔 10-1로 크게 앞선 9회초 마무리로 등판했다. 선두 4번 이상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정우영은 5번 박정현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고 6번 유로결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으나 7번 권광민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이날도 던진 투구수는 8개였다.
지난해 35홀드로 홀드왕에 올랐던 정우영은 올시즌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50경기에 등판해 4승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 중. 2021년 2.22, 지난해 2.6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정우영이 아니다. 현재 성적으론 4년 연속 20홀드 달성이 쉽지 않다.
150㎞ 중반대의 투심으로 상대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했던 정우영인데 올시즌은 맞기 시작한 것. 올해로 5년차인 정우영의 투심은 이미 많은 타자들에겐 익숙해졌다는 평가다. 또 느린 퀵모션을 수정하다가 구속 저하에 제구력 난조까지 생기면서 어려움이 더해졌다.
그러다보니 기복있는 피칭이 계속 이어졌고, 지난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선두 김휘집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뒤 이주형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고 김진성으로 교체됐다. 김진성이 임병욱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할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득점하며 정우영에게 1실점이 주어졌다. 이후 2군으로 내려가 조정을 하기로 결정.
LG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이 그동안 투심 하나로 좋은 피칭을 했지만 그동안 타자들이 투심에 적응이 됐다. 커브나 체인지업 등 다른 변화구를 던져야 한다. 포심으로 하이패스트볼도 던질 줄 알아야 한다"면서 "지금 변화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메이저리그도 노릴 수 있다"라고 했다.
여러 변화구를 시험하기 위해 2군에서 던졌지만 2경기서 단 16개의 공만 뿌려 테스트가 제대로 됐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빠르게 이닝을 순삭시켰다. 2군에서 좋은 피칭을 한 것은 그래도 긍정적인 기대를 할 수 있게 한다.
염 감독은 정우영을 열흘 뒤 1군에 다시 올릴 계획을 밝혔기에 2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때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정우영이 달라진 피칭을 할 수 있을까. 팀의 우승을 위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정우영의 성장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