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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데뷔 첫 선발 등판. 그것도 불과 몇주 전까지 소속됐던 팀을 상대로.
김동규는 이적 전 1군 등판 경험이 딱 한번 뿐이다. 사실상 '메이저 투어' 식으로 지난 6월초 1군에 한차례 등록됐고, ⅓이닝 3볼넷 1사구 2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다시 내려갔다. 그리고 팀을 옮겨 생애 첫 1군 선발 등판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김동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염 감독은 "체력을 조금만 키우면 가능성이 있는 투수다. 미래 가치를 봤을때 150km 이상 꾸준히 던질 수 있는 체력 조건과 재능을 갖춘 투수가 동규라고 생각했었다"면서 "키움이 잘보고 데려갔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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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김현수에게 볼넷. 무사 만루에서 폭투로 첫 실점을 내준 김동규는 오스틴 딘의 희생플라이로 첫 아웃카운트와 두번째 실점을 맞바꿨다. 2점을 내준 이후 다시 안정을 찾았다. LG 타자들이 빠른 카운트에서 타격을 하면서 오지환, 문보경이 외야 플라이로 잡히며 1회를 2실점으로 막아냈다.
키움이 2-2 동점을 만든 2회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으며 리드를 빼앗겼고, 이후로도 안타, 폭투로 추가 실점을 했다. 특히 주자 1,3루 상황 신민재 타석에서 1,3루 더블 스틸을 동시에 허용한 것은 완전한 판단 미스였다. 포수 김동헌이 2루에 송구했지만 이미 홈으로 뛰는 3루 주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회까지 5실점 한 김동규는 결국 첫 선발 등판을 이렇게 마쳤다. 아쉬움이 크게 남았지만, 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