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승엽호'가 또 한 번 대형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두산은 창단 후 가장 낮은 순위였던 9위로 시즌을 마쳤고, 8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과 결별하고 이승엽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양의지는 '왕조 재건'을 위한 중요한 키로 꼽혔다. 타선에서 2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로 활약할 수 있고, 포수 마스크를 쓰고는 투수의 성장을 도와줄 수 있는 적임자였다.
전반기 양의지는 기대치를 완전하게 소화했다. 75경기에서 타율 3할3푼5리 8홈런을 기록하면서 건재함을 뽐냈다. 익숙한 만큼, 투수와의 호흡도 뛰어났다.
팀 구성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감독은 "양의지가 아프지 않길 기도한다"는 말을 했다. 이 이야기에 양의지는 "후반기에는 아프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 더 많이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령탑의 간절한 바람과 주전 포수의 다부진 각오. 그러나 8월이 '악몽의 달'이 되기 시작했다. 양의지가 지난 4일부터 편도염 증세가 있었고, 기침을 하다가 옆구리에 미세한 통증까지 생겼다. 불편한 감각이 이어지면서 7일 병원 검진을 받았고, 이상 소견을 들었다. 두산 관계자는 "불편함을 호소했던 옆구리 근육 부분에서 이상이 발견됐다"고 했다. 일단 7일 당장 엔트리 말소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코치진 논의 후 휴식이 불가피하게 됐다.
두산으로서는 갈 길이 바쁜 시점에 닥친 최대 악재가 됐다. 두산은 전반기 막바지부터 후반기 초반까지 11연승을 이어오다 최근 기세가 한풀 꺾였다. 최근 10경기에서는 3승7패에 그쳤다. 3위였던 순위는 지난 7일까지 47승1무44패로 5위에 머물렀다. 3위 NC 다이노스(48승1무43패)와 4위 KT(49승2무44패)와는 1경기 차. 6위 KIA 타이거즈(44승2무43패)와도 1경기 차다. 자칫 반등 분위기를 찾지 못하면 5강 싸움에서 불리한 위치로 떨어질 수 있다.
|
전반기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부상으로 '버티기'에 들어갔던 두산은 이번에도 백업 포수진에서 '제 2의 양의지'가 탄생하길 간절히 바라는 수밖에 없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