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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뜨거운 여름이다. 연일 최고기온 35도를 넘나드는 더위 때문일까. 하지만 그 더위는 부산갈매기만 먹는 모양이다.
초반 분위기를 휘어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치명적인 주루사, 그리고 병살타 4개. 롯데의 패배에 더 기여한 것은 6타수 5안타 4득점 1타점을 기록한 SSG 추신수보다 롯데 선수들일지도 모른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건 상대팀의 함성이 아니라 아군의 한숨이다. 36세 노장의 멀티 홈런을 무색하게 만든 팀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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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말 1사 만루에서 첫 병살타가 나왔다. 그리고 6회, 7회, 10회 고비 때마다 반복됐다.
아까의 주루사가 머리에 남은 걸까. 윤동희는 5회말 2사 1루에서 뜬공 처리 실수를 범하며 순식간에 1사 만루를 자초했고, 결국 적시타로 1점을 내주는데 일조했다. 그래도 기회가 있었다. 김상수가 흐름을 다잡으려 했다. 3루 땅볼이 나왔고, 한동희가 공을 잡으며 3루를 태그했다. 그리고 홈으로 던졌다. 이제 포수 정보근이 3루주자 최주환을 태그하면 한박자 늦은 이닝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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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6회초 역전을 당했다. 7회말 정훈의 동점포는 마지막 분투였다. 연장전에서 멀티이닝을 소화하던 마무리 김원중이 무너지면서 또 졌다.
이제 롯데와 5위 KT 위즈와의 차이는 5경기반. 아직 정규시즌이 53경기나 남아있다지만, 너무나도 멀어보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