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나도 너네 아빠 알아."
삼성은 포수 자원이 풍부했던 반면, 전반기 막바지 내야 곳곳에서 실책이 나오면서 흔들렸다. 류지혁은 중·고참으로 젊은 선수가 많은 삼성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게 됐다.
"필요로 했으니 트레이드가 된 것"이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했지만, 발걸음은 생각만큼이나 가볍지는 않았다.
류지혁은 트레이드 직후 인터뷰에서 "첫째가 울더라"라고 운을 뗐다. 야구 열정만큼은 최고인 광주에서 KIA 선수인 아버지는 아들에게는 자랑거리였다.
|
아들의 눈물만큼 류지혁은 더욱 굳은 마음을 먹었다. 류지혁은 "이제 삼성 라이온즈 선수라고 하면 선수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다독였다"고 말했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은 더 크다. 연고없이 적응을 마쳤던 광주에서 다시 낯선 대구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
류지혁은 "이사를 다시 해야돼서 미안하다. 사실 아내가 가장 힘들 것"이라며 "광주에서 연고가 없어 정착을 했는데 대구로 넘어가니 생각이 많은 거 같다. 가장 미안하다"고 했다.
류지혁은 "아내는 야구판을 아니까 내가 자리 못한 거에 사과했다. 그러면서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팀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 "류지혁은 "개인적으로는 '아직 경쟁력이 있구나'라고 스스로 생각하려고 한다"라며 "삼성에서 후배들과 돈독하게 지내면서 내게 주어질 역할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