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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어쩔 수 없는 작별이지만, 통보를 받는 입장에서는 충격이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앤더슨 방출이 확정됐다. 앤더슨은 인천 원정 마지막날인 6일 낮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예상치 못한 통보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사실 KIA 구단도 앤더슨과의 작별이 후련한 것은 결코 아니다. 성실하고, 워크에식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KIA 선수들과 잘 어울렸고, 한국 문화에 빨리 적응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구단 관계자들은 "인성적인 면에서도 정말 훌륭한 선수였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고민 끝에 작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앤더슨의 경기 운영 능력이나 KBO리그 타자들과 승부하는 모습을 봤을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냉정한 평가이기 때문이다. 김종국 감독도 "구위가 좀 단조로운 측면이 있었다. 등판을 했을때 6,7이닝을 끌고가는 능력도 부족해보였다. 외국인 투수 정도면 이정도 성적으로는 미흡하다고 저는 판단을 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앤더슨은 최근 등판에서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방출 통보에 더 충격을 받았다. 아직 미혼인 앤더슨은 기다리던 여자친구가 7월초 한국에 갓 입국한 상황이었다. 앤더슨의 여자친구는 지난 2일 잠실에서 선발 등판을 지켜보기도 했다. 한국에서 함께 생활을 시작하려던 찰나에 팀을 떠나게 되면서 다시 짐을 싸야하는 상황이다.
물론 프로의 세계가 냉정하다는 것을 앤더슨은 잘 알고 있다. 이내 충격을 추스르고 KIA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앤더슨은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함께 했는데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타이거즈가 마지막까지 꼭 좋은 성적을 내길 응원하겠다"고 이야기하며 서운함을 달랬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