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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좋은 찬스가 허무하게 날아갔다. 상대의 어설픈 수비가 있었지만, 두산 주자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두산 베어스는 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시리즈 3차전을 치르고 있다. 댄 스트레일리와 라울 알칸타라, 외인 에이스 간의 맞대결이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더블아웃 상황이 나오면서 좋은 찬스를 놓쳤다. 사령탑 입장에선 속이 상할만도 하다.
2회초 두산은 선취점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강승호가 안타로 출루했고, 로하스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다. 스트레일리가 흔들리는 모양새.
1사 1,2루 상황에서 양찬열의 타구는 1루 쪽으로 애매하게 떠올랐다. 이때 1루수 고승민과 스트레일리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두 선수가 부딪칠 뻔했고, 스트레일리는 공을 잡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다음 대처는 좋았다. 스트레일리는 재빨리 공을 주워든 뒤 3루에 공을 던졌다.
두산의 두 주자는 다음 베이스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2루주자 강승호는 3루에 공이 도달한 것을 보곤 포스아웃으로 인식, 그대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그 사이 양팀 더그아웃이 소란해졌다. 특히 문규현 롯데 수비코치는 손가락으로 그라운드를 가리키며 적극적으로 다음 대처를 지시했다. 3루수 한동희는 강승호를 태그했고, 심판진은 이닝 종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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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됨에 따라 타자는 자동 아웃이다. 그리고 타자가 아웃된 이상 누상의 주자들은 포스아웃 상태가 아니다. 3루의 강승호는 태그됐을 때 비로소 아웃이 됐고, 2개의 아웃카운트가 한꺼번에 올라가면서 이닝이 끝난 것.
인필드 플라이는 무사 혹은 1사, 1,2루 혹은 만루인 상황에서 내야 뜬공에 대해 심판진이 미리 타자 아웃을 선언하는 것을 가리킨다. 공격 측, 특히 주자를 보호하는 규정이다. 수비 측이 내야 뜬공에 대해 고의 낙구를 통해 포스아웃 상황을 만들고, 선행주자를 아웃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타자가 번트 아닌 정상적인 타격을 했을 때, 파울 아닌 인플레이 타구일 때, 정상적인 수비로 포구할 수 있을 때만 적용된다.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되었더라도 야수가 공을 포구한 뒤 주자가 태그업을 하고 뛰었다면 일반적인 리터치 상황과 동일하며, 공을 잡지 못했을 경우 역시 인플레이다.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된 순간 타자 양찬열은 아웃된 것. 강승호는 타이밍에 맞춰 2루를 태그업한 만큼 포구 여부와 관계없이 인플레이 상황이었다. 수비진이 공을 떨어뜨렸기 때문에. 리터치하지 않은 로하스도 역시 인플레이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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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강승호는 자신이 아웃됐다 판단해 3루를 벗어났던 것. 두산 벤치의 지적에 당황하며 귀루하고자 했지만, 롯데 측의 판단이 먼저 끝난 뒤였다. 이승엽 감독도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의 설명을 들은 뒤 '이해했다'는 제스처를 취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8회초 터진 양석환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4대2로 승리했다. 5위 복귀는 물론, 이승엽 감독이 강조해온 5할 승률에도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롯데와의 주말 시리즈를 위닝으로 장식하며 4위 롯데에도 1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울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