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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60㎞ 직구를 던지는 영건에게도 적의 응원으로 가득한 야구장은 부담스런 무대였을까.
하지만 이 성적은 모두 한화의 홈구장 대전에서 기록한 것. 사직구장에서는 첫 등판이었다.
롯데는 지난주 1승5패로 부진했다. 하지만 현장을 찾은 롯데 팬들의 열정은 여전했다. 포수 뒤쪽 테이블석부터 3루측 외야석까지, 3루 원정응원석을 제외한 나머지 관중석을 가득 채운 롯데팬들의 함성은 하늘과 땅을 울렸다.
한화는 1회초 선취점을 따내며 1-0으로 앞섰다. 하지만 문동주는 황성빈 전준우에 연속 안타를 내준 뒤 렉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1 동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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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이 한번더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한화는 3회초 최재훈의 2타점 2루타로 다시 3-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문동주는 3회말 완전히 무너졌다. 렉스 안치홍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고승민의 안타 때 한화 중견수 문현빈이 멋진 송구로 렉스의 홈쇄도를 막아냈지만, 곧바로 윤동희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진 유강남의 빗맞은 안타까지 나오자 한화 벤치도 더이상 참지 못했다. 문동주 대신 이태양을 투입했다.
이날 문동주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9㎞. 윤동희에게 홈런을 맞은 공도 150㎞ 직구였다. 하지만 제구 안되는 날은 아무리 빠른 직구도 프로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한 모양새다.
한편 롯데 선발 반즈 역시 부진했다. 3⅓이닝 동안 4안타 5볼넷 3실점을 기록한 뒤 1사 만루에서 진승현과 교체됐다. 하지만 진승현이 2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 추가 실점은 없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