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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른바 '트리플크라운'이다.
홈런 두 방이 각각 동점 솔로포와 결승 투런포였다.
오타니는 4-5로 뒤진 7회초 상대 우완 그랜트 앤더슨의 몸쪽 낮은 코스로 파고드는 92.9마일 싱커를 받아쳐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5-5 원점으로 돌린데 이어 균형이 이어지던 연장 12회초에는 무사 2루서 선두타자로 나가 상대 좌완 콜 라간스의 초구 92.7마일 가운데 높은 커터를 밀어때려 왼쪽 펜스를 살짝 넘기며 7-5의 리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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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두 통계 사이트의 WAR 1위는 모두 탬파베이 레이스 유격수이자 간판타자인 완더 프랑코가 점유하고 있었다.
전날까지 bWAR은 프랑코가 3.8로 1위, 오타니가 3.5로 2위였고, fWAR에서도 프랑코가 3.3으로 1위, 오타니가 3.2로 2위였다. 그러나 이날 오타니가 홈런 2개를 팀에 가장 필요한 순간에 터뜨리면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 순위가 바뀌었다.
bWAR은 오타니가 3.8로 전체 1위이고, 프랑코가 3.7로 2위로 내려앉았다. fWAR에서는 오타니가 3.5로 1위로 올라섰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루키 외야수 코빈 캐롤이 3.3으로 프랑코(3.3)를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이날 프랑코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대타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팀은 3대4로 무릎을 꿇었다.
WAR은 최근 MVP 평가에서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 투표단이 비중있게 취급하는 기록이다.
지난해 AL MVP에 오른 애런 저지는 bWAR 10.6으로 양 리그를 합쳐 1위였다. 저지는 62홈런을 쳐 AL 한 시즌 최다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WAR도 석권함으로써 명실상부한 MVP로 선정됐다. 오타니의 경우 역사상 처음으로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동시에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대기록을 작성한 저지를 넘을 수는 없었다. 오타니의 작년 bWAR 9.6으로 2위였다.
앞서 2021년에는 오타니가 bWAR 8.9로 양 리그를 통틀어 1위를 차지하며 만장일치로 AL MVP에 올라선 바 있다.
또한 이날 발표된 올스타 1차 팬투표 중간 집계에서도 오타니는 지명타자 부문서 92만4182표를 획득해 AL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1차 팬투표에서 각 리그 최다 득표 선수는 2차 투표와 상관없이 올스타전 선발 출전 선수로 결정된다.
홈런과 팬투표, 그리고 WAR까지 AL 선두로 나선 오타니가 비로소 MVP 탈환을 위한 강력한 포스를 뿜기 시작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