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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꼴찌로 떨어진지 한달이 다 돼 간다. 계속 이어지는 선수들의 부상에 기본을 지키지 않는 플레이들이 나오면서 반등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3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무려 5명을 바꾸는 대대적인 엔트리 정비를 했다.
투수 김정운과 이채호, 내야수 오윤석, 외야수 이시원과 홍현빈을 1군에서 제외하고 내야수 황재균과 투수 박세진 이상동, 외야수 안치영 정준영 등 5명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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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때라면 벤자민에게 점수를 줄 때까지 맡겼을 가능성이 높다. 벤자민이 아니라 5선발이 나왔더라도 일단 막을 기회를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엔 선수의 기록이 아니라 팀 승리만을 생각했다. 선수 자존심을 위하다가 팀이 진다면 현재의 KT 상황에선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8-3로 앞섰지만 5회초에 실점을 해서 다시 쫓기게 된다면 경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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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다가 3회말 4점을 뽑아 5-0으로 앞서자 마자 4회초 안타 3개에 실책, 희생플라이 등으로 3점을 내줘 2점차로 쫓기게 됐다. 4회말에 3점을 뽑아 다시 5점차가 됐는데 에이스가 이런 상황에서 다시 위기를 맞고, 양석환에게 큰 파울 홈런까지 내주면서 불안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끊기 위해 과감하게 선발을 바꿨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5회인데도 셋업맨 박영현을 올렸다. 그만큼 5회가 경기 흐름에 중요했다는 것이다. 박영현이 위기를 막았고, 5회말 KT가 대거 4점을 뽑아 12-3까지 벌어졌다. 박영현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막으며 1⅔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하고 확실한 승기를 잡은 뒤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KT는 두산에게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13대3으로 승리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팀은 여전히 꼴찌이고 여전히 위기 상황이다. 9위 한화와 1게임차다. 선수의 기록을 신경 쓸 시기가 아니다. 교체되기 싫으면, 2군 가기 싫으면 자신이 해야할 것을 잘해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