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시즌 최다 득점, 한이닝 최다득점, 시즌 2번째 선발 전원안타, 4번째 두자릿수 득점. '승리의롯데'부터 '부산갈매기'와 '돌아와요부산항에', '뱃노래'가 사직구장을 거침없이 달궜다.
이날만큼은 달랐다. 이날 롯데 타자들은 오후 2시 뙤약볕 아래 특타를 시작하는 근성을 뽐냈고, 이는 실전 성과로 나타났다.
롯데는 'KBO 통산 다승 2위(162승)' 양현종에게 데뷔 16년만에 개인 최다 실점(9실점)이란 굴욕을 안겼다. 1회부터 이학주의 만루포가 터지며 7득점을 몰아쳤고, 2회 2점을 추가해 2이닝 47구만에 강판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이학주로선 시즌 첫 홈런이자 2019년 데뷔 이래 첫 만루홈런이다.
|
좌투수 양현종이 선발임에도 좌타자 황성빈이 리드오프로 나섰다. 대신 2~6번에 윤동희 전준우 안치홍 정 훈 한동희의 우타 라인이 줄줄이 배치됐다. 좌타자인 김민석과 이학주는 7~8번으로 내렸고, 스트레일리의 안방마님으로는 정보근이 나섰다.
|
정 훈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고, 한동희의 볼넷과 김민석의 1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롯데는 3-0으로 앞섰다.
이만 해도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올시즌 타율 1할9푼2리를 기록중이던 이학주가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것. 점수는 순식간에 7-0으로 벌어졌다.
롯데는 2회에도 전준우와 정 훈의 2루타, 한동희의 적시타를 묶어 2점을 추가했고, 결국 양현종을 2이닝 47구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날 양현종은 2007년 프로 데뷔 이래 1경기 최다인 9실점을 기록, 평균자책점이 2.29에서 3.74까지 치솟았다. 지난 5월 27일 통산 162승으로 정민철(161승)을 제치고 KBO 통산 다승 2위로 올라선 뒤 첫 경기에서 당한 굴욕이다.
|
5회초 KIA 소크라테스의 2타점 2루타를 허용했지만, 6회말 김민석의 2타점 2루타와 선발 전원 안타를 완성한 정보근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했다. 7회말에도 한동희의 적시타가 터지며 1점을 추가, 14점째를 쌓아올렸다.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는 7이닝 2실점으로 쾌투하며 시즌 3승째를 올렸다. 3자 범퇴가 한번도 없었지만, 삼진 8개를 곁들이며 KIA 타선을 산발 8안타 1볼넷으로 묶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8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최이준도 2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