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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동주 널 떠날 수 없어' 경기 시작 직전 어디선가 나타난 외국인 투수 산체스가 자석처럼 문동주 곁에 딱 붙어 떠나지 않았다.
160km 강속구만큼 '대전 왕자' 문동주의 팀 내 인기도 뜨겁다. 지난 11일 대체 선수로 KBO리그 데뷔전을 마친 외국인 투수 산체스도 이미 문동주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다음날 선발 투수로 예고된 산체스는 도열해 있는 선수단 사이로 지나가다 문동주 레이더에 잡혀 발걸음을 멈췄다. 산체스만 상의에 검은색 트레이닝 복장인 걸 문동주가 지적하자 산체스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은근슬쩍 넘어가려 했다. 하지만 문동주와 이진영은 산체스의 언더티까지 확인하며 신입 산체스 교육을 철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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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 장난을 치고 자리를 떠나려던 산체스는 '대전 왕자' 문동주를 향해 손가락을 흔들며 도발하다가도 160km 강속구를 던지는 동생 어깨에 양손을 올린 뒤 아이처럼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언어는 다르지만, 바디랭귀지와 서로를 향한 애정만큼은 통하는 분위기였다.
한국 야구 첫 무대에서 4이닝 2피안타 1K 무실점.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선보인 산체스는 당시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경쟁이 치열한 리그라 느꼈다. 공 하나하나 집중해서 던졌다. 모든 구종에 자신감이 있다. 5회를 채우지 못해 아쉬웠지만 투구 수 제한이 있어 이해한다. 승부욕이 강해지는 걸 싫어하는 게 장점이다."라고 인터뷰를 마치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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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가 부러워한 어깨를 가진 문동주도 19일 LG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직구 최고 구속 160km. 변화구인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150km 찍으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5회를 채우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문동주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맞으면서 성장하고 있다.
잠실 원정에서 1무 2패 아쉬운 성적을 거둔 한화는 23일 홈 대전에서 KIA를 상대로 분위기 반등을 노린다. 앞선 두 경기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인 외국인 투수 산체스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KIA 에이스 앤더슨과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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