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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닝을 거듭할수록 공이 더 좋아지는데요?(이종열 해설위원)"
고비 때마다 솎아낸 삼진(6개)은 덤. 거듭된 우천 취소로 인해 컨디션을 가다듬은게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 됐다. 최고 147㎞의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커터가 고르게 어우러진 호투였다.
스트레일리는 1회초 2사 이후 KT 알포드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하며 첫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최근 KT에서 가장 잘 치고 있던 문상철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4회가 최대 위기였다. 첫 타자 알포드를 삼진 처리했지만, 문상철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후 김상수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여기서 이강철 KT 감독은 대타 박병호를 기용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코너를 찌르는 직구에 이은 체인지업으로 박병호를 삼진처리, 위기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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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에는 KT 강민성의 3유간쪽 날카로운 타구를 노진혁이 건져올렸고, 홍현빈의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가 되는 등 수비와 운의 도움도 받았다. 하지만 6회에는 선두타자 알포드에게 볼넷을 내준 후 문상철을 병살 처리, 확실하게 달라졌음을 과시했다.
스트레일리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상수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다음 타자 정준영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자 롯데 벤치가 움직였다. 투구수는 106구. 최준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배영수 투수코치도 스트레일리의 어깨를 두드리며 만족감을 표했다.
올해 최고의 피칭을 펼친 스트레일리에게 수원 현장을 가득 메운 롯데팬들의 뜨거운 박수, 환호가 쏟아졌다. 스트레일리도 모자를 벗어 기분좋게 답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